“이타가키 미즈키, 청춘의 짧은 이별”…표절 의혹 속 남겨진 유산→끝나지 않은 이야기
찬란했던 무대 위 소년의 온기는 너무 짧고 덧없었다. 설렘을 안고 마주했던 조명이 이제는 아련한 기억이 됐다. 일본의 아티스트 이타가키 미즈키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그룹 밀크 출신이라는 이름 뒤에 미련과 안타까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타가키 미즈키의 가족은 그의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24살에 세상을 떠났다”는 짧고 슬픈 소식을 전했다. 행방이 묘연했던 지난 1월 말 이후, 가족과 가까운 이는 긴 시간 동안 기적을 기다렸지만, 결국 도쿄에서 끝맺음 없는 비보만을 확인해야 했다. 아직 정확한 사망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2월 초순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은 가족들은 “이타가키 미즈키는 언제나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과 힘이 되려고 애썼다”며, 부러진 날개를 안고 짧게 생을 끝맺은 그가 애달프고 억울하다고 전했다.

밝은 에너지와 깊은 진지함이 공존하던 이타가키 미즈키는, 한동안 침잠했던 마음을 추스르며 팬들과 다시 만날 날을 꿈꿨다. 그러나 그의 재도약은 현실이 되지 못했고, 남겨진 이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허탈감만이 남겨졌다. 불현듯 떠난 이타가키 미즈키의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몸담았던 그룹 밀크 역시 세상의 이목을 다시 받았다.
특히 최근 ‘밀크’가 발표한 신곡이 에스파의 ‘위플래시’와 유사하다는 팬들의 지적으로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곡의 일부 멜로디와 분위기가 닮았다는 의혹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그룹 측은 별다른 해명 없이 논란만이 확산됐다. 이타가키 미즈키의 짧은 청춘과 맞물린 표절 의심은 미완의 시간으로 남아 팬들의 마음에 파문을 남긴다.
2000년에 태어나 2014년 그룹 밀크 멤버로 데뷔했던 이타가키 미즈키는, 2020년 탈퇴 이후 배우로 방향을 틀었다. ‘섬마을 선생님’, ‘마을 의사 점보!!’, ‘사내 매리지 허니’, ‘바보 녀석의 키스’ 등의 드라마와 ‘솔로몬의 위증’, ‘말하고 싶은 비밀’ 등 영화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색을 쌓아 올렸다. 그는 누구보다 밝은 웃음과 투명한 슬픔으로 짧은 삶을 채워갔다.
팬들과 동료, 가족은 그런 이타가키 미즈키의 이야기를 다양한 플랫폼에 기억으로 남기며, 사라진 청춘이 남긴 결을 오래도록 안고 있다. 짧았던 무대 위 그의 모습과 작품, 그리고 이동 속에서 피운 열정은 일본 엔터테인먼트계에 분명한 흔적으로 각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