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테스트 플랫폼 통째로”…오픈AI, 스탯시그 11억 달러 인수로 ‘AI 제품 혁신’ 속도
오픈AI가 제품 실험 및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강화를 목표로 미 제품 테스트 스타트업 스탯시그(Statsig)를 11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오픈AI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수로,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개발 조직의 체질 개선과 소비자·기업용 제품 혁신을 압박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이번 인수 및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 영입을 가리켜 ‘AI 서비스 실험 경쟁’ 시대의 본격 개막 신호로 해석한다.
오픈AI는 2일(현지시간) 스탯시그 인수를 공식 발표하고, 공동창업자 겸 CEO인 비제이 라지를 앱 부문 CTO에 선임했다. 스탯시그는 ‘A·B 테스트’(두 가지 기능·서비스안 반응 비교), ‘기능 플래깅’(단일 서비스 내 기능별 반응 실시간 검증) 등 데이터 기반 실험 플랫폼을 제공해 왔다. 해당 기술로 기업이 빠른 반복 실험과 실시간 의사결정을 가능케 한다. 오픈AI는 “대규모 앱 조직 전반에서 실험 속도를 올려, 사용자의 피드백을 신속히 반영하고 기업(B2B)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데 역량이 배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략은 오픈AI가 자체 챗GPT, 코덱스 등 AI 제품군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데 직결된다. 엔지니어링 및 서비스 운영에 실시간 실험체계를 도입해 제품 출시 시간을 단축하고 오류나 위험 가능성을 조기에 검증하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경쟁사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수년 전부터 A·B 테스트 및 안전성 검증 체계를 앱·플랫폼 개발에 도입해 왔으나, 오픈AI는 독립 특화 플랫폼의 기업 통째 인수를 통해 ‘실험 자체의 속도와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라지 CTO가 맡게 된 역할은 앱·B2B 제품 엔지니어링 총괄 및 인프라 고도화로, 오픈AI의 차세대 제품 라인업 전반에 걸쳐 개발 방향성을 제시한다. 최근 별도 합류한 피지 시모 앱부문 CEO는 “라지 CTO가 대규모 제품·시스템 구축에 탁월해, 기업과 개발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AI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인수 직후 오픈AI 내부 조직에도 변화가 뒤따랐다. 케빈 웨일 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오픈AI 포 사이언스’ 조직 부사장으로 이동해 과학탐구를 위한 차세대 AI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다. 또 엔지니어링 부사장 스리니바스 나라야난은 B2B 앱 분야 CTO를 신규 자리에 앉혀, 제품군별 집중 전략 편성을 강화했다.
업계는 오픈AI의 이번 행보를 AI 제품 실험 프로세스의 고도화, 빠른 피드백 순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산업 전반에 큰 파급력을 불러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AI 애플리케이션 고도화 경쟁 속에, 빠른 서비스 실험과 데이터 기반 개선 체계가 기업가치 및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는 주요 요건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인수합병(M&A)를 통한 조직 혁신, 앱·B2B 제품군별 분화전략이 글로벌 AI 플랫폼 시장 재편의 촉진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AI 및 데이터 기반 IT 서비스는 개인정보 보호, 실험과정 투명성, 서비스 신뢰성 등의 규제·윤리 이슈가 병존한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은 AI 알고리즘 평가와 데이터 실험 플랫폼에 대한 사전·사후 규제 정책을 점차 강화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은 기술 고도화의 속도뿐 아니라, 실험과 결과 데이터의 신뢰성, 사용자 보호 체계 확충 여부에 따라 시장 지형이 갈릴 것”으로 진단했다.
산업계는 오픈AI의 ‘실시간 실험·개발’ 전략이 AI 서비스 시장의 혁신 속도를 좌우할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기술과 공공 신뢰, 규제 사이의 균형이 AI 플랫폼 주도의 미래 성장 조건임을 거듭 확인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