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신호탄”…이민성호, 호주전 첫 단추→AG·올림픽 도전 시동
가벼운 긴장감이 스며든 용인 미르스타디움의 공기는 곧 대표팀의 결연한 의지로 채워졌다.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에 선 이민성 감독과 U-22 대표팀은 호주전이라는 첫 관문 앞에서 작은 설렘과 묵직한 책임감을 함께 안았다. 그라운드를 오가는 눈빛 속에는 지난 영광과 아쉬움을 딛고 일어서려는 의지가 담겼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2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호주 U-22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이어 9일에는 경기도 시흥에서 비공개로 2차전을 치르며 여름의 무더위만큼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이번 2연전은 2026년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과 2026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의 서막이다.

2023년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이뤄낸 항저우 아시안게임 3연패는 자랑스러웠지만, 당시 AFC U-23 아시안컵 8강 탈락이라는 씁쓸함도 남겼다.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혀 올림픽 본선 진출 9회 연속 행진이 멈춘 그 기억이 이번 소집에 더 높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아픈 경험 위에서 이민성 감독은 새로운 스쿼드와 함께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는 여러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배준호(스토크시티), 이승원(김천), 김용학(포르티모넨세) 등 2023 U-20 월드컵 주역들이 주축을 이룬다. 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성장세를 보인 배준호는 해외 조기 경험을 발판 삼아, 중원 플레이의 무게를 더하며 감독진의 신뢰를 받고 있다. 이승원은 주장 완장을 다시 차고 팀의 중심으로 나선다. 그는 “새로운 감독님과 한 번 더 큰 꿈을 그리려 한다. 호주전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의 첫 걸음”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밖에 하노버96의 이현주, 라드니츠키의 조진호, 코르파칸의 이승준 등 해외파까지 가세하며 선수단의 저변은 두터워졌다. 반면 상대 호주 U-22 대표팀은 최근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과 올림픽 본선 무산이라는 아픔을 뒤로 한 채 재도약을 꾀한다. 팽팽한 긴장과 동기 속에 맞붙는 두 팀의 승부는 단순한 친선경기 이상으로 의미를 더한다.
U-22 대표팀은 9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인도네시아, 라오스, 마카오와 함께 J조에 묶였다. 올가을 본선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호주전 연전은 출전 선수들의 실전 감각과 팀 조직력을 점검하는 결정적인 고비다. 특히 이민성 감독이 지휘를 맡은 이후 첫 실전인 만큼 변화의 폭과 새 리더십 구축에도 관심이 쏠린다.
평가전 뒤 대표팀은 곧장 아시안컵 예선 준비에 돌입한다. 새 얼굴이 만든 신선한 내부 경쟁과 지난 성과에 더한 새로운 욕심, 그리고 팬들의 기대가 뭉쳐지는 시간이다. 출항의 뱃고동처럼 울리는 선수들의 숨결이 2026년 새로운 역사를 예고한다.
많은 이들의 바람처럼, 어느 여름날 용인에서 흘린 땀방울이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빛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모인다. 대한민국 U-22 대표팀과 호주 U-22 대표팀의 첫 친선 경기는 6월 5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여정의 시작은 다가올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조용한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