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직구 부활”…김재윤, 후반기 1.04→삼성 뒷문 재장악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가득 찬 긴장감 속, 김재윤이 다시 등판했다. 시즌 초 구속 저하와 2군행의 그림자를 털고, 다시 150㎞ 직구를 앞세운 강력한 투구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의 뒷문은 김재윤의 부활과 함께 다시 굳건해졌고, 마운드 위에서 그는 시즌 후반기 팀의 희망을 되살려냈다.
김재윤의 2024시즌은 전반기와 후반기의 대비가 극적이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6.75, 마무리 보직 실패, 2군 강등이라는 위기가 이어졌으나 후반기 17경기에서 1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하는 반전을 그렸다. 최근 10경기를 좁혀 봐도 평균자책점 0.84로 압도적 상승세다.

올 시즌 초반, 김재윤은 140㎞ 초반대의 직구 구속과 포크볼과의 차이 감소로 인해 타자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연이어 실점하며 마무리 자리에서 밀려났고, 6월에는 1군 엔트리 제외의 아픔도 맞닥뜨렸다. 스스로 “모든 것이 내 탓 같다”고 자책할 만큼 심적인 부담이 컸다. 그러나 그는 어린 선수들이 하는 드릴 훈련까지 따라 하며 구위 회복에 몰두했다.
훈련을 거듭하며 힘 전달과 효율을 높인 결과, 김재윤은 7월부터 구속을 끌어올렸다. 후반기 들어서는 마운드에서 흔들림 없는 투구를 보여주며 '8월의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면모를 입증했다.
정신적 지지 역시 큰 원동력이 됐다. 김재윤은 가족의 지속적인 응원과 함께, 오승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공이 나쁜 게 아니라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라며 경기력 회복을 독려했고, 가족은 묵묵히 곁을 지키며 힘을 보탰다.
팀 사령탑도 마무리 김재윤의 존재감에 무게를 싣고 있다. 후반기 삼성 뒷문이 안정을 되찾으며, 가을야구 진출 경쟁에서 긍정적 바람을 불러온 셈이다. 김재윤은 FA로 이적한 만큼 책임감을 강조하면서도 “좋은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늘도 노력한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매 경기 속에서 간절함을 담은 150㎞의 직구가 울릴 때, 삼성의 팬들도 다시 믿음을 얻는다. 김재윤이 보인 투혼과 가족, 동료의 응원은 각자의 삶에도 따뜻한 울림을 건네준다. 삼성라이온즈의 남은 일정을 앞두고, 김재윤의 구위와 정신력이 팀의 항해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