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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재등장”…오승환, 1군 복귀로 삼성 불펜→후반 판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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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재등장”…오승환, 1군 복귀로 삼성 불펜→후반 판도 요동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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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 위로 감도는 긴장, 그리고 오랜만에 들려오는 한 선수의 이름이 관중석 곳곳을 흔들었다. 오승환이 삼성 라이온즈 1군 라인업에 재등장하자, 많은 팬들이 숨겨왔던 감정을 드러냈다. 오랜 세월 구원 마운드를 지키며 ‘끝판왕’이라 불렸던 오승환의 귀환은 그 자체만으로도 구도에 파장을 일으켰다.

 

프로야구 KBO리그 최고령 선수인 오승환은 6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러지는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 시즌 시범경기 부진에 허벅지 부상까지 겹치며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리듬을 되찾았다. 특히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2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관록을 증명했다.

“끝판왕 복귀”…오승환, 시즌 첫 1군행→삼성 불펜 강화
“끝판왕 복귀”…오승환, 시즌 첫 1군행→삼성 불펜 강화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에는 이미 3년 차 마무리 투수 이호성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오승환까지 가세함에 따라, 경기 후반을 책임질 두꺼운 불펜진이 구축됐다. 만약 오승환이 세이브를 추가한다면, 본인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427개)와 최고령 세이브(42세 42일) 기록 역시 갱신하게 된다. 삼성은 후반전 운영에 있어 한층 강력한 전략적 선택지를 얻은 셈이다.

 

상대팀인 SSG 랜더스에도 반가운 소식이 이어졌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긴 부상을 털고 이날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에레디아는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해 있었으나, 복귀함에 따라 다시 한 번 SSG 타선이 활기를 띠게 됐다. 대체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이 22경기 타율 0.203으로 기대에 못 미치며 방출된 상황에서, 에레디아의 존재는 팀에게 필요한 반전의 열쇠가 된다.

 

현장에서는 두 팀의 주요 전력 복귀에 따른 시즌 중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팬들 역시 SNS를 통해 “끝판왕의 1군 복귀는 희망적이다”, “에레디아 합류로 SSG 타선이 강해질 것 같다” 등 기대 섞인 반응을 보이며, 순위 싸움의 열기에 불을 지폈다.

 

삼성은 이번 시리즈를 계기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으며, SSG 역시 주요 전력의 복귀와 함께 반등의 날개를 펼 태세다.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두 팀의 연이은 복귀가 프로야구의 흐름에 어떤 바람을 불어넣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무거운 침묵 속에 들어선 오승환의 발걸음, 그리고 복귀를 알리는 에레디아의 미소 속에는 각자의 도전과 시간이 담겨 있다. 새로운 변수들이 맞물리며 시즌의 향방은 미묘한 파문을 그리고 있다. 오늘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질 승부는 오후 6시 30분, 야구 팬들과 함께 기록될 예정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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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삼성라이온즈#ssg랜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