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시장 판도 흔든다”…구글, 외부 공급 확대에 엔비디아 독주 견제 본격화

현지시각 3일, 미국(USA) 구글(Google)이 자체 개발 AI 칩(TPU) 외부 공급 확대를 공식화하며 엔비디아(Nvidia)와의 글로벌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조치는 AI 칩 시장 구도 재편은 물론, 빅테크 간 공급망 전략 변화에 직접적 파장을 미치고 있다. 빅테크의 공급망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구글의 투자는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지 IT 전문지 ‘디인포메이션’은 구글이 최근 영국(UK) 클라우드업체 플루이드스택(Fluidstack)과 협력해 뉴욕 데이터 센터에 TPU 칩을 공급하기로 합의하고, 최대 32억 달러 상당의 자금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보도했다. 구글은 이외에도 크루소(Crusoe), 코어위브(CoreWeave) 등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들과의 협상 확대도 모색 중이다. "엔비디아 칩 의존도가 높은 현 시장 패러다임을 깨기 위한 의도적 행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자사 AI 프로젝트 및 대형 언어모델 개발 과정에서 TPU 활용 비중을 확대해왔으며, 클라우드 고객에게도 TPU 임대를 제공해 왔다. 2024년 말 출시된 6세대 TPU ‘트릴리움’, 곧 등장할 7세대 ‘아이언우드’ 등 고성능 AI 칩 수요가 급증, 차세대 데이터센터 대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역시 신규 칩 출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으로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미국(USA) 내 AI 칩 공급망 안정과 주요 빅테크 전환에 각국 정부도 전략적으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AI 칩 생태계의 경쟁 강화가 글로벌 반도체 주가에 변동성을 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도 “구글의 AI 칩 전략 전환이 엔비디아 독점구도에 본격 도전장을 내민 셈”이라며, 클라우드·AI 인프라 업계의 지형 변화 신호로 평가했다.

업계에선 구글의 공격적 외부 공급 정책에 힘입어 빅테크 중심의 칩 경쟁 구도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구글 등 경쟁자의 채널 확장이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을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구글의 전략적 투자·협력 확대가 AI 칩 시장의 경쟁 질서, 글로벌 공급망 구조, 빅테크 연합 구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국제사회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