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탑랭커에 재도전”…임종훈-신유빈, 유럽 대회 결의→박진감 더한다
아직 승리의 미소를 완성하지 못한 주자들이 다시 탁구대 앞에 섰다. 임종훈과 신유빈의 절치부심 속, 유럽 스매시는 숙적 린스둥-콰이만 조와의 리턴매치로 뜨거워지고 있다. 부전승으로 32강을 통과한 한국 혼합복식 2번 시드는 설욕과 트로피를 노리며 새롭게 출발선에 섰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 5월 미국 스매시 결승에서 아쉬운 패배를 경험한 뒤,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유럽 첫 WTT 스매시 무대에 올랐다. 앞서 자그레브와 류블랴나 WTT에서 연속 우승하며 기세를 높였지만, 미국에서의 연승 도전에 균열이 생겼다. 이번 대회는 2천포인트의 순위 점수와 1만달러 상금이 걸린 만큼, 이들의 각오는 예년보다 깊다.

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마쓰시마 소라-오도 사쓰키, 대만의 린윤주-정이징,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등 각국 정상급 복식 조가 포진했다. 결승 이전까지 린스둥-콰이만과의 맞대결이 배제돼, 결승전이 성사된다면 그 한 경기에 팬들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임종훈은 안재현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도 나선다. 미국 스매시 남자복식 결승에서 세계 1위 프랑스의 페릭스-알렉시스 르브렁을 무너뜨린 바 있어, 이번에도 정상 탈환을 노린다. 중국의 린스둥-황유정,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시노즈카 히로토, 대만의 린윤주-가오청쥐 조와의 경쟁 역시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김나영-유한나 조가 32강 무대에 오른다. 신유빈은 일본의 나가사키 미유와 손잡고 여자복식에 출전하며, 단식에서도 초반 라운드를 넘어서면 중국의 쑨잉사와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남자단식은 장우진, 이상수, 안재현, 오준성이 64강부터 출전해 명예를 건 레이스에 돌입한다.
뜨거운 박수와 숨죽인 응원이 교차하는 말뫼의 밤. 또 한 번 운명을 가를 순간을 눈앞에 둔 임종훈과 신유빈은 서로의 눈빛에 힘을 실었다. 이들의 서사, 그리고 팬들의 숨결은 8월 WTT 유럽 스매시에서 새로운 기록과 추억으로 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