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영진 상반기 보수 11억9천만 원”…전영현·노태문, 직원 평균 6천만 원의 20배
삼성전자 고위 경영진이 2024년 상반기에 1인당 11억9천만 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6천만 원으로, 경영진 보수와 큰 격차를 보였다. 경영진 보수 체계와 임직원 소득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은 올 상반기 급여 8억9,700만 원, 상여 2억5,6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700만 원 등 총 11억9천만 원을 수령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무대행을 맡은 노태문 사장도 같은 기간 급여 8억900만 원, 상여 3억5,1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500만 원 등 총 11억9,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상반기 고액 보수자로는 한종희 전 부회장, 글로벌 인재 영입자, 사업부 부사장 등이 신규로 이름을 올렸다. 2024년 3월 별세한 한종희 전 부회장에게는 퇴직소득 85억5,800만 원, 급여 4억6,500만 원, 상여 43억5,3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천만 원이 반영돼 모두 134억700만 원이 지급됐다. 외국인 임원인 포르치니 마우로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상반기 보수 34억7,300만 원을 기록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정재욱 부사장은 28억3,800만 원, 장우승 자문역 27억9,300만 원, 시스템LSI 사업부 이해창 부사장은 20억9,700만 원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12만9,524명, 이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6천만 원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경영진 보수와 일반 직원 평균 급여 간 격차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노동계는 ‘성과 논리에 비해 고위 경영진에 집중된 보수 체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으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기존 글로벌 대형 정보기술(IT)기업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경영 성과, 업계 흐름, 각 임원의 책임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수를 결정한다”고 밝혔으며, 경영진 보수 내역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2017년 이후 무보수로 공식 경영 활동을 지속하고 있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국내 대기업들의 보수 체계 투명화와 임금구조 개편이 업계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