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혈당 조절 과학 입증”…일본 오크라, 항산화 식재료 효능 재조명
오크라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이 체지방과 혈당, 나아가 간과 뇌의 염증 반응까지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일본 가정식의 단골 식재료인 오크라가 대사 건강 개선에 과학적 근거를 갖추면서 헬스케어 식품 시장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발표는 항산화 식품 소재 개발 경쟁의 분기점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브라질 리우그란데연방대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브레인리서치에 실린 동물 실험을 통해 오크라 섭취가 비만과 대사질환 등 복합 건강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생후 초기 실험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A)에는 일반 사료, 다른 그룹(B)에는 오크라 1.5%가 혼합된 사료를 급여했다. 이후 쥐들이 성체에 이를 때까지 체중, 혈당, 콜레스테롤, 인슐린 반응 등 대사 관련 지표를 정기 측정했다.

실험 결과, 오크라를 섭취한 B그룹 쥐는 체지방 축적이 억제되고, 혈당과 콜레스테롤이 낮아졌다. 간 조직과 뇌 시상하부의 염증 반응도 현저히 감소했는데, 특히 뇌의 인슐린 민감성이 회복돼 대사 장애 개선에 연결된 점이 주목된다. 기존 식이요법 대비, 식욕 및 에너지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중추신경계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 같은 효과의 배경으로 연구진은 오크라에 다량 포함된 카테킨, 쿼세틴 등 폴리페놀계 항산화 성분을 꼽았다. 해당 성분은 녹차 등에서도 검증된 항염, 항산화 지표로, 체내 염증 억제 및 대사 개선 기전이 글로벌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크라의 섬유질 역시 혈당 흡수를 늦추고 장 건강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복합적 효과가 가능하다고 분석된다.
일본은 오크라를 국민 반찬 소재로 활용해 왔다. 가다랑어포, 간장, 나또 등과 함께 데치거나 조림, 샐러드 등 일상적으로 섭취한다. 이러한 식문화가 오크라의 기능성 소재 시장 성장과 직결된다는 전망도 있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는 케일·브로콜리 등 '슈퍼푸드'와 유사하게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식물성 소재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반면, 실제 임상 적용 전 단계에서 동물실험의 결과가 인체 효과로 바로 확장되긴 어렵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초기 연구 성과가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지만, 인체 임상 데이터 확보가 산업 성장의 관건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식품·바이오 업계는 일본 시장에서 검증된 일상적 식재료가 첨단 대사질환 예방 솔루션으로 부상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크라와 같은 기능성 원료가 시장에 확산되기 위해선 추가 임상 검증, 식품 안전 등 다층적 규제 검토가 병행돼야 할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오크라 등 전통 식재료의 과학적 효능 입증과 시장 확산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