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평론가, 영화 별점에 담긴 단상”…‘너는 나를 불태워’ 찬사→‘악마가 이사왔다’ 혹평
찬란한 문장과 섬세한 통찰로 스크린 너머의 감정을 끄집어내는 이동진 평론가가 최근 신작 영화에 대한 별점과 진한 서평을 더했다. 이번 주 개봉작은 물론 최근 화제작까지, 이동진은 각 작품 속에서 서로 다른 색의 감정과 질문을 길어냈다. 유려한 언어와 날카로운 시선이 함께 물들인 순간이었다.
‘너는 나를 불태워’에게 이동진은 별점 4점을 부여하며 “텍스트의 거품 속에서 뒹굴며 배우는 영화의 몸”이라는 깊은 감흥을 드러냈다. 언어와 이미지, 그리고 인간의 배움에 대한 미묘한 자각을 품어낸 평가였다. 같은 날 스크린에 오른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에도 별점 3.5점을 건네며 “어긋나고 바뀌고 빗나가고 미끄러지는 일상의 파편들이 시적으로 안온하다”고 오롯한 감상에 젖었다.

이어 ‘내 말 좀 들어줘’에는 폭포 같은 대화와 사막 같던 침묵 속에서 삶의 벼랑 끝 감정을 포착했다며 별점 4점과 함께 “삶의 어두운 강물”이라는 한줄평을 더했다. ‘아임 스틸 히어’는 “결국 미소와 품위를 잃지 않는 자가 끝내 지치지 않는다”는 문장과 3.5점으로, 잔잔한 품위를 강조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서는 “한계를 뛰어넘은 듯 다가오는 액션들이 구조적 결함까지 넘어서 질주한다”는 특별한 시선과 3.5점을 내렸고, ‘어글리 시스터’에 대해선 “일단 떠올린 착상을 지옥 끝까지 밀고 간다”며 3점의 애정 어린 시선을 남겼다.
반면 ‘악마가 이사왔다’에는 “장편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모두 부족하다”는 아쉬움과 2점의 낮은 평점을 매겼다. ‘좀비딸’ 역시 “잃은 것은 개성이고 얻은 것은 어중간한 오락”이라 평하며 2.5점, ‘전지적 독자 시점’에는 “중반을 지나기도 전에 이야기와 액션 모두에 무감해진다”는 냉철한 진단과 2점을 남겼다.
이동진 평론가 특유의 감성적이면서도 단정한 한줄평은 새로운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에게 신중한 안내문이 됐다. 다양한 신작 영화가 각기 다른 온도로 관객 앞에 선 가운데, 이동진이 다가간 감정의 진실은 여전히 화면 너머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