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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4% 폭락 여파”…나스닥 흔들리며 뉴욕증시 투자 심리 위축→고용지표 촉각
국제

“테슬라 14% 폭락 여파”…나스닥 흔들리며 뉴욕증시 투자 심리 위축→고용지표 촉각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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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여름 밤, 월가는 불안과 긴장, 그리고 새로운 질문들로 가득했다. 6월 5일, 뉴욕증시는 은은한 야경 아래에서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출렁이는 차트 속에, 투자자의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품었다. 주요 지수들은 모두 소폭 하락을 기록하며 위태로운 움직임을 이어갔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2,319.74로 108.00포인트(0.2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939.30으로 31.51포인트(0.53%)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2.04포인트(0.83%) 급락해 19,298.45로 마감하며, 유난히 깊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나스닥 0.8% 하락…‘테슬라’ 14% 급락에 뉴욕증시 동반 약세
나스닥 0.8% 하락…‘테슬라’ 14% 급락에 뉴욕증시 동반 약세

이러한 하락의 원인에는 두 가지 굵직한 변화가 중첩돼 있다. 장 초반,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잠시 온기를 찾았다. S&P500 지수는 한때 6,000선 돌파를 시도하며 낙관적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나 그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이에 깊어진 갈등, 그리고 이에 따른 테슬라의 주가 폭락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전환점을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 CEO를 겨냥해 정부 보조금 및 계약 중단 경고를 내리자, 테슬라 주가는 14.26%나 추락했다. 그 결과, 테슬라 시가총액은 단 하루 만에 1,520억 달러, 약 206조 원이 증발했다. 대표 기술주의 거센 추락은 전체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리며, 벤처 정신으로 상징되던 테크 섹터마저도 아득한 불확실성 속에 휩쓸렸다.

 

동시에 월가의 눈길은 미국 고용지표로 향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5월 민간고용 증가폭은 3만7천 명에 그치며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4만7천 건으로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돼, 실물경제 곳곳에 불안한 징후가 퍼졌다. 노동시장의 둔화가 현실로 드러나자,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은 실적 지표와 무역협상 뉴스 한 줄 한 줄에 숨을 죽였다.

 

국제사회 역시 숨을 고른 채 지켜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출발점에 섰으며, 미국 내 불안정한 고용지표는 글로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당장 이번 주 발표될 공식 고용지표와 미중 간 외교적 대화의 방향성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은 다시 한번 출렁일 전망이다.

 

이제 투자자들은 잦아드는 뉴욕의 밤, 거울처럼 맑게 빛나는 숫자 너머에 감춰진 세계 경제의 향방을 조심스레 가늠하고 있다. 변동성의 소용돌이 속에, 주요 지수는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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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트럼프#나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