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협상 경험자 중용”…이종석, 천해성 전 통일부차관 국정원장 특보로 임용
남북관계와 대북 협상 경험을 갖춘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이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의 특보로 임용됐다. 대북 라인 강화를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국가정보원의 대북전략 방향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9일 "이종석 원장 취임 직후 천해성 전 차관을 특보로 임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이 원장과 천 전 차관이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핵심적으로 작용했다.

천해성 전 차관은 이종석 원장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정책담당관으로 함께 일했다. 이후 이 원장이 통일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천 전 차관은 신임을 얻어 통일부 내 주요 보직을 차례로 맡았다. 풍부한 남북관계 경력과 대북 협상 경험이 이 원장 신임 배경으로 꼽힌다.
소식통은 "이종석 원장 역시 북한 전문가이지만, 장기간 공직 활동에서 떨어진 만큼 최근 남북관계 주요 경험자가 필요했다고 본다"며 "특히 마지막으로 남북 대화가 활발했던 시기에 핵심 역할을 맡았던 천 전 차관이 국정원의 대북 기조 형성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천 전 차관 영입으로 이종석 원장 체제의 대북 정보·정책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향후 남북관계 변화에 대비해 실무형 전문가가 배치된 점은 국정원의 대화·협상 중심 전략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정원은 관련 인사와 향후 대북 교류대응 방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인사 배치가 실질적 정책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향후 국가정보원은 특보 임용 등 인적 보강을 통해 남북관계 주도권 확보 및 대북 정책 방향 설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