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다이아 목걸이 영수증 확보”…김건희 특검, 교단 자금 흐름 정조준

김건희 대통령 부인을 둘러싼 의혹 수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에서 다이아몬드 목걸이 구매 영수증을 확보한 사실이 22일 법조계에 전해지면서 정치권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대통령측 인물에 대한 고가 선물 수수 의혹과 함께, 교단 자금 사용 여부가 정국의 첨예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영수증 확보 배경과 관련해 통일교 관계자는 "특검 압수수색 이전인 18일, 자발적으로 영수증을 특검에 제출했다"며 "교단 자금으로 구입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특검팀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더불어 샤넬 백 등 고가 선물의 자금 출처와 전달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특검팀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단체 현안과 관련한 청탁을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하며, 그 대가로 다이아 목걸이와 샤넬 백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씨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전씨를 경유해 김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건넸으며, 청탁에는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일교 측은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윤씨 개인의 일탈”이라며 교단 조직적 개입설을 적극 부인했다. 실제로, 앞서 사건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과 현 특검팀 모두 전씨가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했다는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전씨는 선물 전달 여부에 대해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고, 분실했다”는 진술을 반복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가평 통일교 본부, 서울 용산구 통일교 한국협회본부, 마포구 통일유지재단 등 전국 10여 곳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수사망을 넓혔다. 영장에는 한학재 총재와 천무원 중앙행정실장 이모씨, 비서실장 정모씨, 그리고 윤모씨 등이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21일에는 윤씨가 청탁한 것으로 지목된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의혹을 밝히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한국수출입은행 등 주요 정부 부처에 대한 압수수색도 병행했다. 이날 윤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특검 조사를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고가 선물 수수 경위와 자금 출처 여부에 따라 특검 수사 향방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과 함께, 정·관계 로비와 대형 ODA 사업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특검팀은 앞으로 실물 선물의 소재와 교단 자금 사용 여부를 중점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통일교-정치권 유착 의혹이 추가로 확산될 경우, 여야 모두를 겨냥한 전방위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