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안보 동시 압박 국면”…위성락, 워싱턴서 루비오와 한미 협의 강화
최근 한미 간 관세·안보 현안을 두고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교섭에 들어갔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상호관세 유예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두고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외교·안보 라인 총출동 체제로 대응에 나섰다. 관세 유예 만료 시점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 압박 메시지까지 겹치면서, 정국엔 일촉즉발의 파장이 일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025년 7월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통상과 안보 모두 중요한 협의 국면”임을 강조하며, “제 차원의 관여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에 7월 9일까지 머무르며 관세협상, 한미 정상회담, 국방비 분담 등 현안을 집중 논의할 방침을 밝혔다. 위 실장은 “NATO 회의 때도 유사 협의를 했고, 이번 방미는 그 연장선상이다. 결과는 귀국 후 말씀드리겠다”며 신중한 장외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발맞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하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동이 점쳐진다. 루비오 장관은 당초 방한을 검토했으나, 중동 상황 등으로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하루 앞서 워싱턴으로 향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경제·외교 전 분야에서 “올코트 프레싱”을 언급하며 정부의 총력 교섭 방침을 밝혔다. 위성락 실장도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상호관세 유예, 국방비 분담, 정상회담 일정 등 굵직한 한미 현안이 동시다발로 얽히면서, 정부는 신중한 조율에 몰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8일 한미 등 12개국에 관세율 변경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위성락 실장은 “관세 문제와 더불어 한미 간 안보·통상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 일정 조율에 관해서는 “여러 현안 가운데 하나로 협의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주요국 특사 파견 등 추가 외교 행보에 대해서도 “아직 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관세협상과 대미 방위태세, 경제 현안 등 굵직한 외교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의 조정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업계와 정계에선 워싱턴 협의 결과에 따라 한미관계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관세 유예 만료와 정상회담 조율 등 방미 성과를 귀국 이후 설명할 예정이며, 교섭 결과가 향후 한미협력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