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차로 기회 멀어진 순간”…김시우, 존디어 클래식 맹타→톱10 진입 문턱서 고개 숙여
잔잔한 미소 너머, 김시우의 내면에는 아쉬움이 깊게 번졌다. 명확한 집중력과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노보기 6버디의 완벽에 가까운 흐름을 그렸지만, 단 1타가 시즌 세 번째 톱10 진입의 길을 끝내 막아섰다. 마지막 퍼트가 홀을 비껴간 순간, 시간은 잠시 멈춘 듯했다.
김시우는 7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 TPC 디어런에서 펼쳐진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15언더파 269타,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5위 그룹과는 단 한 타 차에 불과했으나, 시즌 두 번째 톱10 등극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대회 초반부터 김시우는 차분한 샷 감각과 안정적인 그린 적중률로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1라운드 65타, 2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이며 리더보드 상단을 꾸준히 지켰고, 3라운드에서 1타를 내준 뒤에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날 그는 그린을 네 차례 놓치는 근접 위기마다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했고, 14번의 버디 퍼트 기회에서 6번을 집어넣으며 퍼트 수 1.57을 기록했다. 어떤 실수도 찾아볼 수 없던 플레이였기에,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김시우는 “보기 없는 경기에 만족하지만,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팬들은 SNS를 통해 “김시우의 실력은 여전하다”, “다음 대회에서는 반드시 톱10에 오르길 바란다”며 아낌없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종 우승은 연장전 끝에 브라이언 캠벨(미국)에게 돌아갔다. 캠벨은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치열한 대결 끝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계 데이비드 립스키 역시 한 타가 부족해 연장 진출에 실패,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 타 차의 벽 앞에서 잠시 멈췄던 김시우의 발걸음은 다시 앞으로 향한다. 오는 주 개최될 차기 대회에서 그는 더욱 단단한 각오로 그린을 밟으며 세계 랭킹과 페덱스컵 포인트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