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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일 만에 양자정상회담”…이재명 대통령, 방미 앞두고 이시바 총리와 한일협력 논의
정치

“67일 만에 양자정상회담”…이재명 대통령, 방미 앞두고 이시바 총리와 한일협력 논의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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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를 둘러싼 외교적 접점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다시 만난다. 양국 정상회담은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첫 회담 이후 67일 만이며, 정식 양자 정상회담 형태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무방문 형식으로 추진되는 이번 방일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앞서 이뤄지면서, 한미일 3국 협력에 대한 의지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한일정상회담 및 만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방일 일자는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둔 24일까지로, 공식 경제사절단 동행 여부는 아직 조율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6월 17일 캐나다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에서 약 30분간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양 정상은 "양국 협력 심화와 한미일 공조 유지에 뜻을 모으며 셔틀외교 재개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회담 역시 해당 논의의 연장선이 될 것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강 대변인은 "이시바 총리가 여러 차례 회담 초청 의사를 전했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상호 방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상 간 신뢰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핵심 의제에는 미래지향적 양국협력, 한미일 안보 공조 심화가 포함될 전망이다. 북핵 위기와 지역 안보,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통상 협력 강화도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일본 농림수산상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 요구,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 강 대변인은 "국민 건강권 등 우리의 이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의제 조율 중"이라며 한일 간 실무 협상 상황을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이 방미 전 이뤄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은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을 먼저 갖는 것은, 남다른 한미일 삼각공조 의지를 과시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양국 간 일정 조율 결과"라고 배경을 단순화했다.

 

이번 방일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즉시 미국 워싱턴으로 이동해 25일 미국 정상과 첫 한미 정상회담에 임한다. 대통령실은 대미·대일 특사단 파견 계획을 철회하고 본격적인 정상 외교를 통해 외교라인 중심의 양자·다자 협력체제를 가동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한일 간 논쟁적 현안과 협력 미래 청사진을 동시에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향후 관련 외교 및 안보 이슈를 두고 추가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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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시바시게루#한일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