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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구독도 멤버십으로”…네이버, 엑스박스 PC 게임패스 제휴 확대
IT/바이오

“게임 구독도 멤버십으로”…네이버, 엑스박스 PC 게임패스 제휴 확대

허준호 기자
입력

네이버가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게임 구독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PC 게임패스를 도입하며, 디지털 콘텐츠와 커머스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PC 게임패스는 월 9500원 상당의 서비스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에게 4900원에 제공한다. 네이버가 넷플릭스와의 제휴 이후, 다시 엑스박스까지 멤버십 혜택 대상에 포함시키며 구독경제 시장 내 세대별 맞춤 공략을 본격화했다. 업계는 이번 제휴를 ‘쇼핑 구독 플랫폼 경쟁’의 새로운 국면으로 본다.

 

네이버가 8일 추가한 엑스박스 PC 게임패스는 콘솔 없이 PC로 수백 종의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 및 글로벌 인기작을 시간·횟수 제한 없이 경험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EA플레이 멤버십까지 포함돼 일렉트로닉아츠의 주력 게임도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오버워치 등 일부 게임 특전도 혜택에 담았다. 기존 PC 게임패스 정액 구독자라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으로 전환 시 요금 부담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디지털 콘텐츠 혜택은 동시 선택이 불가하지만, 넷플릭스·웹툰 쿠키·PC 게임패스 등 주요 플랫폼을 추가 비용 없이 선택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아졌다. 특히, PC 게임 이용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20대 남성 이용자층이 멤버십 신규 유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네이버는 넷플릭스 제휴 당시 멤버십 신규 가입자가 일평균 1.5배 증가했고, 넷플릭스 연계 신규 구독자의 네이버 내 쇼핑 지출이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구독자 확보와 커머스 소비 증진 효과가 연계되는 구조가, PC 게임패스 영입을 통해 젊은 남성층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 쿠팡이 스포츠 콘텐츠로 20·30대 남성을 자사 플랫폼으로 유인한 전략과 맞닿은 대목이기도 하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률은 26%로, 쿠팡 와우의 36%에 이은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격차가 4%포인트 축소되었으며, 네이버는 최근 반년간 멤버십 이용률이 3%포인트 늘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혜택’과 생활밀착형 제휴 확대의 영향이 가입자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네이버 측은 앞으로도 영화관·편의점·면세점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을 강화하며, 구독자별 맞춤형 혜택 제공에 집중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플랫폼 구독과 콘텐츠 소비, 이커머스가 결합하는 멤버십 환경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게임·영상 등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콘텐츠와 가격 경쟁력이 커머스의 충성 고객 확보의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며 “쇼핑·콘텐츠 융합형 멤버십이 시장 판도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네이버의 서비스 확장이 실제 커머스 시장의 점유율 변화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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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엑스박스#네이버플러스멤버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