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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스크린 존재감 그대로”…‘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 편집 無 선택→대중의 시선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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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스크린 존재감 그대로”…‘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 편집 無 선택→대중의 시선 온도차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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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조명 아래 서로의 표정이 어른거린 자리, 영화 ‘하이파이브’ 제작보고회는 침묵 속에 생생한 질문을 던졌다. 유아인은 직접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스크린을 가르는 그의 눈빛과 흐름은 여전히 영화에 깊이 새겨졌다. 이날 현장은 강형철 감독의 담담한 소회와 책임감, 그리고 배우들의 복잡한 감정이 뒤섞이며 긴장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강형철 감독은 일련의 논란과 마주하며 후반 작업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유아인에 대한 법적 이슈가 영화의 완성 전후를 가로지르는 순간, 그는 “안타까웠다”며 담담히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큰일이 터졌을 때 책임자가 할 일은 영화를 완성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하며, 유아인 분량은 특별한 편집 없이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유아인의 캐릭터 기동과, 그가 체화한 감정은 영화의 서사 안에서 제자리로 돌아갔다.

“유아인, 무대 위 편집 無”…‘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 진솔한 고백→현장 술렁
“유아인, 무대 위 편집 無”…‘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 진솔한 고백→현장 술렁

누구보다 감독의 선택은, 캐릭터와 작품의 본질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을 받은 다섯 명이 저마다의 초능력을 발휘해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심장을 이식 받은 완서, 자신의 폐로 새로운 날갯짓을 시작하는 지성, 신장 이식 이후 세계가 달라진 선녀, FM 그 자체인 약선, 그리고 각막을 통해 다른 시선을 얻게 된 기동이까지,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캐릭터가 운명을 엮는다.

 

유아인은 각막 이식 힙스터 백수 기동 역을 맡아 변함없는 존재감을 증명했다.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 이재인, 안재홍, 박진영 등 다채로운 배우들은 느슨하지만 치열하게 얽힌 다섯 주인공의 인생을 그렸다. 그러나 유아인은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과 항소, 그리고 대법원 항고에 이르는 복잡한 실화를 겪었다. 현실의 그림자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강형철 감독만의 결단은 시선을 머물게 했다.

 

홍보 현장에는 설 수 없었던 유아인이지만, 그의 연기는 스크린이라는 더 넓은 무대에서 변함없이 이어진다. 책임을 짊어진 감독의 선택, 그리고 다섯 초능력자의 엇갈린 운명은 관객 앞에서 그 온도를 재확인할 준비를 마쳤다. 진솔하게 결단의 배경을 털어놓은 강형철 감독의 태도 또한 또 하나의 이야기로 남았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각기 다른 특별함을 지닌 이들의 성장 서사와 함께, 배우들이 스스로의 길을 다시 증명하는 순간을 그리며 극장가에 따스한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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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하이파이브#강형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