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율 79.4%…호남·서울 높은 참여 행렬”→28년 만에 최고 기록, 시민 열망 대변
저녁의 빗방울 속에서도,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향한 국민의 열기는 거센 파도처럼 선거장 곳곳을 가득 채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잠정 집계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천439만1천871명 중 3천524만416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대선 투표율은 79.4%에 도달했다. 이 수치는 28년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며,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민의 정치적 목소리가 유례없이 강렬해진 순간으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이어진 사전투표 역시 34.74%라는 매우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본투표에도 투표 열기가 이어졌다. 국민적 관심의 물결은 “궐위선거”라는 특수 상황과 더불어, 19대 대선부터 도입된 사전투표 방식에 대한 시민 인식 향상,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낸 결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석했다. 사전과 본투표의 조화 속에서, 전국 주요 투표소에는 젊음과 연륜이 섞인 다양한 표정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선거는 지역별로도 뚜렷한 특징을 남겼다. 광주 83.9%, 전남 83.6%, 전북 82.5% 등 호남권이 압도적 투표율로 전국 평균을 선도했다. 세종과 대구, 서울 또한 80%를 넘나들며, 각 지역의 정치적 특색과 민심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번 대선의 최종투표율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대 대선 투표율 77.1%보다 2.3%포인트나 상승했고,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에 힘입어 ‘정치 참여’라는 시민적 가치가 새벽까지 숨 쉬었다. 반면 제주(74.6%)는 다소 낮은 수치로 나타나 지역별 편차도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자정께 개표율이 70~80% 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당선자 윤곽은 이날 밤늦게야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표 행렬은 단순한 선거를 넘어, 제도와 삶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 각자의 목소리가 집약된 장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당선자 확인과 함께, 앞으로 정치권은 이 민심을 어떻게 수용하고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