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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없는 리더십”…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데뷔전→선수단 재정비 시동
스포츠

“포기 없는 리더십”…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데뷔전→선수단 재정비 시동

정유나 기자
입력

처음엔 미소로 시작했으나 단호한 결의가 조성환 감독대행의 표정 곳곳에 묻어났다. 두산 베어스가 새로운 리더십 아래에 선 첫날, 구단을 일으켜세우려는 신임 감독대행의 진심 어린 각오였다. 변화의 바람이 일렁인 잠실구장, 벤치와 그라운드는 이전과는 다른 공기를 머금은 듯 보였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부터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전날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가 전해진 뒤, 조성환 대행이 선수단 재정비의 첫 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그는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이승엽 감독님이 큰 책임을 지셨는데, 코치진도 같은 마음으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하며, “팀 정상화도 우리 몫이라 용기를 냈다”며 의지를 분명히 했다.

“포기 없는 리더십”…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데뷔전→선수단 재정비 시동
“포기 없는 리더십”…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데뷔전→선수단 재정비 시동

감독대행은 곧바로 엔트리에 변화를 단행했다. 기존 주전이던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이 2군으로 내려가고, 젊은 피 곽빈,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가 1군 호출을 받았다. 조성환은 “주전 선수들에게 더 큰 책임감을 주고자 했다”며, 기존 틀에 안주하지 않는 결단으로 선수단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아울러 선수 모두에게 “이승엽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을 잊지 말고 남은 시즌에 최선을 다하자”는 당부를 반복해 전했다.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 조성환이 힘주어 전한 이 말 속에는 두산 베어스만의 ‘허슬두’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는 허슬두 야구의 끈끈함과 투지를 되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는 주문도 빠지지 않았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 김대한, 제이크 케이브, 김재환, 김기연, 임종성, 김민혁, 김준상, 박준순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주전 포수 양의지는 허리 불편으로 제외됐다. 조성환은 “투수진이 잘 버텨주고 있으나, 타선의 지원이 필요하다. 패기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꾸겠다”며 선수들에게 진심을 담아 뛰어줄 것을 당부했다. 두산 유니폼의 무게를 선수 스스로 느끼길 바란다는 리더의 철학도 드러났다.

 

감독대행은 경기 당일에도 이승엽 전 감독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전했고, 팀에 대한 응원도 부탁받았다”고 밝혔다. 새로운 지도자와 팀은 아픔을 딛고 다시 한 번 뛸 준비를 마쳤다.

 

포기 없는 정신이 벤치에 다시 자리 잡을 때, 야구장에서 채워지는 소리 없는 위로는 팬은 물론 선수 모두를 향한다. 두산은 시즌 후반까지 계속되는 순위 경쟁 속에서 변화의 힘을 이어가고자 한다. 조성환 감독대행과 두산의 여정은 KIA전에서 첫 발자국을 남겼으며, 그 의미는 앞으로도 선수단과 팬들의 기억 속에 잔잔한 울림으로 남겨질 예정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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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두산베어스#이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