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전 안타로 복귀 신호탄”…김하성, 슬럼프 속 집중력→팀 패배 속 빛난 존재감
디트로이트의 한여름 잔디밭 위, 김하성의 발걸음에는 복귀에 대한 결연한 각오가 묻어났다. 오랜 재활 끝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은 몸을 풀며 두 손을 꼭 쥐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선 그의 얼굴에는 기대와 긴장이 교차했다.
9일 미시간주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2-4로 패했다. 김하성은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3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이날 좌전 안타는 2회 선두 타석에서 잭 플래허티의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받아쳐 만든 결과였다. 타구 속도는 171㎞에 달할 만큼 힘이 실렸고, 올 시즌 자신의 두 번째 안타로 복귀 존재감을 알렸다.

나머지 세 타석은 모두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김하성은 특유의 유연한 움직임으로 6회말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잭 플래허티는 전년도 다저스와 디트로이트에서 13승을 거둔 정상급 투수로, 김하성이 풀어낸 첫 안타는 한층 더 의미를 더했다. 시즌 타율은 0.286(7타수 2안타)이 됐다.
팀이 2연패를 당하며 동부지구 3위에 머문 가운데, 김하성의 플레이는 복귀 첫 경기의 긴장감과 함께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동료들과 벤치에서는 아쉬움과 함께 김하성의 회복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탬파베이는 10일 디트로이트 원정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선두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김하성이 남은 경기에서 보여줄 집중력이 팀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지 기대가 모인다.
“좌전 안타로 시즌 2안타”…김하성, 4타수 1안타 3삼진. 2025 메이저리그의 여름, 잔디 위 앳된 얼굴의 눈빛에서 부상과 시즌의 무게가 교차했다. 탬파베이의 승부와 김하성의 성장은 7월 10일, 디트로이트 원정 끝자락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