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임기근·여한구 전격 발탁”…이재명, 경제·외교 라인 대폭 세대교체→정책 쇄신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재정부와 외교·산업 핵심 라인에 신임 차관과 본부장 인선을 단행하며, 정책 쇄신과 세대교체의 바람을 예고했다. 조용했던 관가에 흐른 긴장과 기대, 그리고 변화의 기로에서 대통령이 만지작거린 인사 카드의 이름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힘 있었다.
10일 이재명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는 임기근 조달청장을 각각 임명했다. 장기 경기 침체와 대내외 경제 리스크 속, 두 관료의 경험을 바탕으로 허리 역할을 한층 두텁게 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여기에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으로는 문신학 대변인이, 미국과의 통상 협상 최전선을 이끌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이 선택됐다. 각기 다른 관점과 배경을 지닌 신임 인사들이 모였다.

외교부 역시 새로운 색채로 조율됐다. 1차관에는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는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가 각각 발탁돼, 외교 정책의 다양화와 한-아세안 및 연구 기반외교 강화 기조가 읽힌다. 상대적으로 정책 경험에 무게를 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난 도전적인 조정이다.
무게감 있는 이번 인사들은 최근 경제·외교 현안의 복잡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정책 조합과 신선한 리더십을 통한 돌파구 마련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외 교섭력이 중시되는 통상 라인에는 미국통 전문가 여한구가 포진돼, 한미 간 주요 관세 등 경제 협상에서 주도권 강화 기대감도 커진다.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세대균형과 정책 실력 모두를 노린 실험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각급 경제·외교 라인 신임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현안 대응에 나설 경우, 정책 변화의 파장과 향배도 함께 주목 받게 됐다.
정부는 새로 꾸려진 라인업을 바탕으로 대외경제와 외교 현안을 신속·유연하게 풀어갈 방침이며, 조만간 각 부처 업무보고와 국회 상임위 질의를 앞두고 정책 기조를 직접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