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7% 급락”…외국인·기관 차익 실현에 3,200선 내줘
22일 코스피가 장중 연고점을 넘어서며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3,200선 아래로 급락 마감했다.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세 이슈를 앞두고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심리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87포인트(1.27%) 내린 3,169.9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220.27까지 오르며 11일 연고점(3,216.69) 돌파에 성공했지만, 차익 실현 심리가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강하게 작동하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3,200선도 무너졌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22/1753170640126_866691074.webp)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선물시장을 합쳐 총 8,000억 원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 또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5,587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에 가세했다. 이에 반해 개인 투자자는 6,939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으나, 지수 낙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6,382억 원으로 집계돼, 변동성을 키운 주원인으로 꼽힌다.
종목별로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화엔진(364억 원), 한국전력(258억 원) 등 일부 방어주를 매수하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두산에너빌리티(-2,349억 원), 삼성전자(-460억 원) 등 대형주 매도가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 역시 SK하이닉스(-722억 원), 삼성전자(-543억 원) 등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76%), 삼성바이오로직스(0.29%) 등 일부 종목은 실적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4.84%), 전기·전자(-2.00%) 등이 하락을 주도한 반면, 통신업(1.12%)과 유틸리티 등은 방어주 성격이 부각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2.65%↓, 66,000원), SK하이닉스(1.47%↓, 268,500원) 역시 차익실현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하락 반전하며 8.72포인트(1.06%) 내린 812.97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 바이오·2차전지주(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가 동반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심의 차익실현 및 리스크 회피 성향 강화, 미국·중국 관세를 둘러싼 글로벌 긴장이 맞물리며 조정 장세를 예고했다. 박성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방어주로 수급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외국인·기관 매도세가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상승 탄력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3,995억 원, 넥스트레이드 대체거래소 7조9,092억 원으로, 시장 활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87.8원으로 0.4원 내렸다.
향후 증시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대형주 실적 발표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관련 추가 이슈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