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헌, 아들 앞 진짜 고백한 밤”…여왕의 집, 눈물로 번진 모성애→관계 파국의 서막
환한 미소가 가득했던 집안의 공기는 일순 변화했다. 강경헌은 긴 침묵을 견딘 끝에 결국 아들 김현욱에게 자신의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KBS 2TV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에서 미란 역의 강경헌이 드러낸 “미안하다, 승우야”라는 짧고 떨리는 한마디는 모든 등장인물의 운명을 뒤흔드는 출발점이었다.
이상숙의 날카로운 폭로 이후 흔들리고 있던 김현욱은 “지금 그걸 믿으라고요”라며 불신과 혼란 속에 목소리를 높였다. 폭발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 승우의 절규에 미란은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을 딛고 아들의 뺨을 때렸고, 그 순간 두 인물의 감정선이 절정에 치달았다. 하지만 곧 미란은 “그런 거 아니야. 너 다치게 하려는 생각 한 적 없어”라며 속절없는 애틋함을 토해냈다. 그러나 상처 입은 승우는 “죽어도 인정 못 해”라고 화답하며 등 돌리고 떠났다.

이날 방송에서 강경헌은 조용한 눈물과 절제된 말투로 죄책감과 슬픔, 어긋난 모성의 단단한 내면을 단숨에 펼쳐냈다. 아들을 위한 단 한마디 고백은 세상을 뒤엎는 아픔이었고, 쓸쓸히 흔들리던 미란의 눈빛은 시청자 가슴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성적이고 냉철했던 미란의 껍질이 단번에 벗겨지는 장면은 극의 감정 깊이를 더욱 드러냈다. 강경헌은 기대 이상의 깊이로 엄마의 처절한 실존을 구현했다.
김현욱 역시 혼란과 분노, 상처와 비탄이 뒤엉킨 감정을 격동적으로 터뜨렸다. 진실을 거부하며 엄마의 마지막 애원을 감정적으로 떨쳐내는 장면은 긴장과 몰입을 극대화했다. 이처럼 두 배우는 고조되는 감정과 어긋난 인연,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무너진 삶의 단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여왕의 집’ 52회는 어긋난 모성 앞에 선 모자, 그리고 서로의 상처가 강렬하게 맞부딪히는 순간을 통해 가족의 진실, 사랑의 상처,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앞으로 강경헌과 김현욱의 감정이 어떻게 변주될지, 잔잔한 감동과 치열한 긴장의 물결이 어디까지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왕의 집’은 매주 평일 저녁 시청자 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