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미지의 서울 뒤흔든 본심”…박진영 앞 흔들림→관계 변화의 촉
박보영이 지닌 밝고 맑은 미소는 어느새 조용한 아픔을 품은 흔들림으로 번졌다.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3회에서는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가 서로를 향해 조심스러운 손길을 건네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여린 대화와 문득 스며드는 상처, 미완의 감정이 어긋나며 이야기 전반에 깊은 파장을 일으켰다. 환한 겉모습 뒤에 감춰진 진심은 밤공기를 따라 한층 농밀해졌다.
유미지로 분한 박보영은 자신을 유미지로 알아본 이호수, 박진영의 물음에 ‘유미래인 척’ 장난스런 반응을 견지하지만, 금세 날카롭게 빛나는 진심이 말끝에 스며든다. 학창시절부터 무심하게 튕겨지던 마음의 벽, 그러나 마지막엔 후회와 미련이 서로 배어든다. 유미지는 겉으론 담담했지만, 이호수의 뒷모습을 따라가며 감추려던 슬픔을 드러냈고, 한편으론 잊지 못한 감정과 지난 시간에 머물러 있었다.

새로운 균열은 ‘유미지 1호 팬’을 자처하는 고교 동창 박지윤(유유진)의 등장으로 깊어졌다. 이 우정엔 동경과 질투가 교차했다. 한때 유미지에게서 멀어진 경험이 남긴 상처는, 다시 만난 순간에도 아물지 않아 유미지의 마음에 복잡한 물결을 일으켰다. 이호수와 단둘이 보내려는 박지윤의 조심스런 신호에 유미지는 껄끄러움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저 친구 이상일 수 없는 마음, 이별을 대비하는 듯한 방어적 자세와 얽혀 울림을 더했다.
한편, 유미지와 건물주 김로사(원미경) 사이의 갈등은 또 다른 온도의 교차를 만들어냈다. 차디찬 거절 끝에도, 유미지의 사연이 전해지자 김로사는 자신의 과거와 겹치는 유미지 앞에 문득 강인한 공감을 내비쳤다. 변화한 시선과 따뜻해진 손길은 냉랭했던 감정의 벽을 서서히 녹였다. 비밀스런 아픔을 해소하려던 유미지에게 김로사의 미팅 제안은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유미지는 스스로에게 “살다 보면 별안간 문이 열리는 순간도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내뱉으며 변화 앞에 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비췄다. 이호수와 손을 맞잡은 순간, 두 사람 사이에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또한 유미래와 한세진(류경수)은 딸기농장에서 동업을 결정, 오해와 상처를 함께 치유하는 일상으로 다가섰다. 함께 밥을 나누고 모종을 고르는 모습은 익숙함 속 온기를 불어넣었다.
맞닿은 손끝, 흘러가는 시간, 그리고 다가온 변화가 봄밤처럼 흐르며 시청자에게 진한 여운을 심었다. 불완전한 관계와 예기치 않은 만남이 만들어가는 서사는, 앞으로 ‘미지의 서울’이 펼칠 감정의 물결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가 엮어갈 네 번째 이야기는 1일 밤 9시 20분 tvN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