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현장 1100번 폭소”…변기수·김영희, 무대 장악→웃음 신기록 향한 질주
부산의 공기가 한층 가벼워졌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시작되자마자 변기수, 김영희, 정범균 등 국내외 코미디 스타들이 수많은 관객과 함께 거침없는 웃음을 선사하며 잊지 못할 축제의 막을 올렸다. 무대마다 터져 나오는 1100번 웃음의 파도는 관객들을 일상의 무게에서 해방시켰고, 관객들과 코미디언 모두가 순간마다 유쾌한 감정으로 물들었다.
‘변기수의 해수욕쇼’는 시작부터 유쾌했다. 변기수가 선보인 재치 있는 상황극과 화려한 변장, 그리고 송영길 특유의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가 무대를 압도했다. 김승진은 콩트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여기에 김태원과 배치기 탁이 직접 노래와 랩을 보태자 현장은 단번에 축제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소통왕 말자할매 SHOW’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김영희와 정범균이 펼친 공연에서는 관객과 즉석으로 소통하는 토크와 공감형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김영희의 솔직한 사투리 멘트와 살아 있는 조언은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개그페이’라는 새로운 결제 방식에 관객들은 무려 1100번이나 웃음을 기록하며 이 페스티벌의 새 역사를 썼다. 놀라운 기록과 함께 부산은 코미디의 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코미디올스타스 1st’ 무대에서는 김동하, 손동훈, 송하빈, 김주환, 문지완이 날카로운 입담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의 진수를 펼쳤다. 성인 관객을 겨냥한 과감한 소재와 위트 있는 멘트, 사회적 이슈까지 아우른 공연은 객석의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웃음과 감동을 모두 선사했다.
글로벌 축제답게 해외팀의 퍼포먼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본의 토니카쿠, 웨스-P, 이치가와 코이쿠치는 각각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토니카쿠의 알몸 퍼포먼스와 익살스러운 포즈는 객석을 뜨겁게 달궜고, 웨스-P가 펼친 깜짝 방구 퍼포먼스도 폭소를 유도했다. 이치가와 코이쿠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테이블보 빼기 퍼포먼스로 코미디 무대의 또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이에 일본 센다이방송까지 현장 취재에 나서며 그 열기를 실감케 했다.
축제 무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그콘서트’, ‘사랑하기 위해 전학왔습니다만?’ 등 인기 공연은 매진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부산 전역이 웃음과 환호로 하나 됐고, 2주 차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또다른 웃음 기록이 예고돼 관객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오늘 오전 11시 코미디 세미나가 펼쳐지며, ‘희극상회’, ‘서울코미디올스타스 2st’, 코미디 스트리트 등 새로운 무대도 예정돼 있다.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8월 29일부터 9월 7일까지, 부산 구석구석을 무대로 감동과 웃음의 정수를 관객들에게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