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 게이트 특검 정조준”…사모펀드 대표·김예성 동시 출석, 자금 흐름 집중 추적
‘김건희 집사 게이트’를 둘러싼 의혹이 더욱 증폭되는 가운데,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와 김예성 씨가 나란히 출석하며 수사가 분수령을 맞았다.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 불투명한 투자금 흐름 등 핵심 쟁점을 두고 특검 수사가 본격화된 셈이다.
22일 오전 9시 54분,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민경민 대표는 “김예성 씨의 투자 유치 과정에 영향을 안 끼쳤다는 입장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공식 출석에 앞서 사실상 개입 의혹을 부인한 셈이다.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는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가 지난해 여러 기업으로부터 184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을 때, 중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 566억원 대비 부채 1,414억원 등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던 만큼 투자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예성 씨와 김건희 여사의 친분을 고려해 일종의 ‘보험성’ 혹은 ‘대가성’ 자금이 오간 것 아니냐는 핵심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IMS모빌리티가 받은 투자금 중 46억원은 벤처기업 이노베스트코리아가 김예성 씨로부터 양도받은 IMS모빌리티 구주 인수에 사용됐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김예성 씨의 실소유 업체로 지목된 바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김예성 씨가 투자금을 통해 ‘엑시트’를 추진한 구조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검팀은 이날 소환에서 민경민 대표에게 투자 당시 구체적 배경, 자금 흐름, 김건희 여사와의 연결고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집사게이트’의 핵심인 김예성 씨도 이날 오후 2시 특검에 출석해 쟁점이 맞붙을 전망이다. 김예성 씨는 회삿돈 33억8천만원 횡령 혐의로 구속(15일)된 뒤 18일 1차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히 구속영장에 부정 투자유치와 관련한 배임 혐의는 명시되지 않아, 민경민 대표-김예성 씨 동시 조사로 새 국면 전환이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권력형 비리 실체에 근접할수록 여야 대립이 더욱 격화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특검 수사의 향배에 이목이 쏠려 있다.
이날 특검팀은 두 핵심 인물 동시 소환을 통해 자금 흐름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 일가를 둘러싼 ‘집사게이트’ 전모가 밝혀질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검은 향후 핵심 투자자 및 관계자 추가 소환 조사를 거쳐 투자 경위와 자금 사용처 전반을 집중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