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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거부의 역풍”…해리스 잉글리시, 전담 캐디 공백→스코틀랜드 오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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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거부의 역풍”…해리스 잉글리시, 전담 캐디 공백→스코틀랜드 오픈 도전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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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긴장이 감도는 영국의 골프장에서 해리스 잉글리시는 익숙했던 그 손길 없이, 홀로 티오프를 준비했다. 마주 기대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고, 오랜 시간 곁을 지킨 전담 캐디마저 대회장 출입을 허락받지 못했다. 심호흡 하나에도 말 없는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9위 해리스 잉글리시는 7월 10일 개막하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 자신의 오랜 전담 캐디 에릭 라슨 없이 출전한다. 라슨이 30년 전 받은 징역 10년 3개월의 전력 탓에, 영국 입국 비자가 거부된 결과다. 영국 정부는 12개월 이상 복역한 외국인은 입국 비자 발급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비자 거부 암초”…해리스 잉글리시, 영국 대회서 전담 캐디 없이 출전 / 연합뉴스
“비자 거부 암초”…해리스 잉글리시, 영국 대회서 전담 캐디 없이 출전 / 연합뉴스

에릭 라슨은 출소 후 2006년부터 앤서니 김, 제프 오버턴 등 다양한 선수들과 코스를 누벼왔다. 8년 전부터는 해리스 잉글리시와 호흡을 맞추며 주요 대회 코스 공략의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 이번 비자 문제를 두고 잉글리시 측은 주영 미국대사관, 디오픈을 주관하는 R&A, 라슨이 운영하는 자선재단의 이름으로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해리스 잉글리시는 급히 현지 임시 캐디로 데이비드 톰프슨의 캐디인 조 에터를 구했다. 톰프슨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에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반면 오랜 파트너의 부재는 시즌 순위 경쟁과 경기 감각, 전략 조율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

 

팬들은 연이은 변수 속에서 해리스 잉글리시가 이번 영국 대회 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 변화를 감내한 그의 결단이 어느 때보다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현장은 7월 10일 영국에서 막을 올린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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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잉글리시#에릭라슨#제네시스스코틀랜드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