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간 면접제로 간호사 채용 표준화”…수도권 15개 병원 동참
수도권 대형 병원들이 신규 간호사 채용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동기간 면접제' 도입에 나섰다. 최근 대한간호협회가 주도해 이달 말 상급종합병원 23곳 중 15곳이 동기간 면접제 참여를 결정했으며, 이는 병원별로 나뉘던 채용 절차를 표준화하는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현장 인력 수급 안정화와 지원자의 선택 폭 확대 등 구조적 변화를 모색하는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이달 말 실시되는 동기간 면접제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건국대학교병원, 경희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이화여대목동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이 대거 포함된다. 2019년 서울 대형 병원 5곳에서 시작된 해당 제도는 여러 병원이 신규 간호사 최종면접을 같은 기간, 같은 방식으로 시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병원은 효율적인 인력 관리를, 지원자는 복수 병원 지원 및 선택의 기회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참여 병원이 15곳으로 늘면서 제도 정착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각 병원별로 상이했던 면접 일정과 방식이 동기화되면서, 채용 과정의 이중 지원·중복 합격 등 문제를 해소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에는 병원마다 모집 시기와 면접 평가 기준이 달라 지원자가 중복 합격을 하거나 인력이 불균형적으로 쏠리는 등 비효율이 있었다. 이번 동기간 면접제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일정 부분 극복하는 실험적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적용 병원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3곳 중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15개소로 나타났다. 나머지 8개 병원은 이미 상반기 채용을 완료한 경우나 내부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을 선택했다. 향후 표준화 제도에 대한 내부 평가와 현장 피드백에 따라 대부분 병원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해외의 경우, 미국 등 일부 국가는 ‘매치 데이’와 같은 동시 채용제도를 이미 도입해 인력 배분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간호사 채용 표준화가 자리잡을 경우, 수요자-공급자 모두에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참여 병원이 과반을 넘어선 만큼 동기간 면접제가 제도 정착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불참 병원들도 제도 개선 과정에서 추가 합류를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채용 일정 표준화가 각 병원 사정에 따라 온전히 적용되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점, 또한 병원 개별 상황과 신규 인력 배분 정책이 상이하다는 점에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책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계는 동기간 면접제가 실제 채용 현장의 수급 안정과 공정성 확보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