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뮬레이터로 공군 훈련 혁신”…한국항공우주산업, 355억원 규모 체계 납품
훈련 공역 제한과 소음 민원 등으로 대규모 전술 비행이 어려운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모의훈련체계가 도입되며 군 내 갈등 해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8월 13일 ‘AI 기반 전술 개발·훈련용 모의비행 체계’를 개발해 355억원 규모로 공군에 납품했다고 밝혔다. 실제 전투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이 체계 도입을 두고 군과 방위산업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체계는 국내 최초로 강화학습 기반 AI를 적용한 군 훈련 시스템이다. AI 기반 가상 항공기가 실제 전술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전술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특징을 가진다. KAI는 사업 과정에서 가상현실, 혼합현실 기술을 접목한 KF-16, FA-50 전투기 시뮬레이터(레벨 D급)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군과 적군 역할의 가상항공기 구현, 실전 전술 시나리오 설계, 음성 기반 명령 인식 및 응답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공군은 새로운 훈련체계 도입으로 실제 훈련에 따르던 공역상 제약과 소음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방식과 달리 가상환경에서 이뤄지는 고난도 훈련이 가능해지면서, 전투기 조종사들의 숙련도와 실전 대응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 관계자는 “대한민국 공군의 전술능력 개발과 훈련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방위산업계는 한국형 AI 비행 훈련체계가 국산 전투기와 시뮬레이터 기술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방산 시장을 겨냥한 수출 경쟁력 강화 효과까지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AI를 활용한 국방 훈련 시스템은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군사안보 체계 전반의 혁신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군 등 주요 국가도 AI 기반 전술훈련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납품 체계를 토대로 추가 확장여부와 소요 예산 효율성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군은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접목한 훈련 시스템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