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그것이 알고 싶다” 이수연 숯불 고문 비극→악귀 퇴마의 진실은 어디로
엔터

“그것이 알고 싶다” 이수연 숯불 고문 비극→악귀 퇴마의 진실은 어디로

장예원 기자
입력

어둠 속 공포가 번진 고깃집 2층, 쇠 구조물 위 이수연의 마지막 모습이 CCTV에 남겨졌다. 한밤의 정적과 뜨거운 숯불, 결박된 그녀의 움직임은 시간이 멈춘 듯한 충격을 전했다. 효심 많은 딸이자 어느 가족의 소중한 존재였던 이수연의 죽음은 처음에는 불의의 사고로 비쳤으나, 침묵과 번민 뒤에 감춰진 진실은 점차 베일을 벗어났다.

 

그날 이수연은 평소처럼 식당 일에 매진하던 중 쓰러진 채 화상을 입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2층의 CCTV 영상은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과 그날의 진짜 전개를 담아내 충격을 더했다. 김씨의 아들이 숯불이 담긴 대야를 들고 다가와, 몸이 묶인 이수연 곁에 숯을 쏟았다. 이후 숯불이 반복해서 더해졌고, 입에는 재갈마저 씌워졌다. 사고 원인으로 알려진 '화상'의 진실은 실은 화로 고문에 가깝다는, 참담한 사실로 전환됐다.

“고깃집 2층에 드리운 어둠”…이수연·김씨, ‘그것이 알고 싶다’ 숯불 퇴마 죽음→충격의 전말
“고깃집 2층에 드리운 어둠”…이수연·김씨, ‘그것이 알고 싶다’ 숯불 퇴마 죽음→충격의 전말

이 모든 현장을 기획했던 이수연의 이모 김씨는 이전부터 “악귀를 내쫓겠다”며 퇴마 의식을 주도했다고 한다. 식당 인수 후 더욱 의식에 몰입했다는 김씨와 가족,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성까지. 퇴마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들은 무의식과 광기 속에서 수연의 절규를 외면했지만, 정작 스스로는 “고문이 아닌 구마 행위였다”고 강조했다. 가족들은 “악귀 때문이었으니 우리가 가해자는 아니다”며 비극을 사고로 규정했다. 친구들 역시 이수연이 '말 잘 듣는 무당 이모'의 말에 따라, 그저 순응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숯불 위 고문이라는 현실을 접한 마을 주민들과 시청자들은 깊은 충격과 분노,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퇴마명분이 한 사람의 젊은 생명을 앗아간)의식이 진실로 통할 수는 없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숯불에 몸을 맡겨야 했던 이수연이 남긴 침묵과 고통의 여운, 그리고 현장에 있었던 김씨와 가족의 슬픈 변명은 많은 이들의 심장에 먹먹함을 남겼다.

 

악귀를 쫓겠다는 광신과 맹신, 그리고 편견이 만든 끝의 비극. 용서와 진실, 그리고 죄의 무게는 쉽게 가벼워질 수 없으며, 유족과 남겨진 이들의 아픔은 쉽게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각자의 입장과 해명이 교차하는 가운데,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이 남아 있는 이 사건의 전모는 28일 오후 11시 10분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장예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수연#그것이알고싶다#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