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활약”…홍명보, 쿠웨이트전 완승→월드컵 본선 전략 강조
경기장에 선뜻 들어선 순간 새로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홍명보 감독은 누구보다 깊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고, 그의 곁을 지킨 젊은 선수들의 움직임은 한층 단단해 보였다. 쿠웨이트전 대승 뒤 홍명보는 내년 6월의 경기력을 각오로 내세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경기는 한국과 쿠웨이트의 맞대결로, 한국이 홈 팬들의 환호 속에 4-0 완승을 거뒀다.

전반전 초반부터 홍명보 감독은 김주성, 이한범 등 젊은 중앙수비 조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두 선수는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전진 빌드업까지 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전진우는 이라크전의 여운을 이어받아 이번 경기에서도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선제골 후에도 한국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전진우가 중원을 장악하고 이어진 추가 득점에서는 배준호의 활기찬 움직임이 더해졌다. 배준호는 교체 투입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뽐내며 물오른 기량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한국은 젊은 피의 조직력과 개개인 성장세로 상대를 압도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내년 6월에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선수가 핵심”이라며 미래를 내다봤다.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는 선수 선택 폭이 좁았으나 현재는 K리그와 해외파에서 선택지가 다양해졌다고 평가했다. 김주성, 이한범에게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던 심경도 밝히며, 젊은 선수들의 노력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언급했다.
전술적으로는 스리백 운용이 눈에 띄었다. 홍명보 감독은 “준비된 플랜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전술 실험과 선수 조합 속에서 새로운 세대와 베테랑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팬들은 홈에서 4골을 만들어내는 경기력에 박수를 보냈다.
피치 쿠웨이트 감독도 “한국은 늘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도 많지만, 재능이 특별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이번 경기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을 세웠다. 남은 평가전과 조추첨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최적의 전력 구축을 약속했다.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9월 A매치 평가전이 예정돼 있으며, 이들은 다시 한 번 새로운 조합과 전략으로 축구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하루를 견디는 각자의 꿈, 땀으로 새겨진 표정 위 잠깐 스쳐간 환희.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밤은 그렇게 젊은 선수들과 감독의 내일에 대한 질문을 남겼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여정은 여름을 지나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