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위성통신이 6G로 간다”…TTA, 대전서 미래 인프라 표준 논의
우주·위성통신 기술이 6세대(6G) 이동통신 인프라로 진화하며,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신호탄이 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4일 대전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에서 개최한 ‘ICT 표준 인사이트(ISI)’ 세미나에는 산·학·연이 모여 국내외 최신 위성통신 동향과 향후 표준화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페이스X, 원웹 등 글로벌 위성통신사의 서비스 공급을 공식 승인하고 스타링크 장비 인증을 완료하면서, 위성통신은 지상망 보완을 넘어 차세대 6G 핵심 인프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미나를 ‘우주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선점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했다.
주요 발표에서는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컨텍, 넷커스터마이즈 등 국내 대표 위성기업들이 사업 현황과 기술자립·글로벌 진출 전략을 공유했다. 6G 시대를 겨냥한 저궤도위성(LEO) 구조, 위성항법시스템(KPS), 군 통신체계, 뒤따르는 국제 표준화 동향 등도 집중 조명됐다. 특히, 6G 지원 저궤도위성 기술은 지상망이 닿지 않는 지역까지 초고속 연결성을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통신망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이 저궤도위성 대규모 상용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산업계는 기술 내재화와 독자 표준 개발로 국제 협력 및 시장 선점을 노리며 표준화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우주산업 육성, 위성항법시스템 국산화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실제 6G-위성 연계서비스의 상용화에는 국제 규제, 주파수 할당, 데이터보안 등 해결해야 할 숙제도 존재한다.
손승현 TTA 회장은 “이번 대전 ISI는 국내 우주·위성통신 산업 경쟁력 도약의 계기”라며 “글로벌 경쟁시대에 맞춘 표준화 기반 지원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6G 기반의 위성 인프라 표준화가 차세대 통신주권과 산업생태계 판도를 결정할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