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북미대화 권유 주문”…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원로들 조언에 “정책에 반영하겠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과 이재명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여 정국 주요 현안을 둘러싼 갈등과 해법을 모색했다.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는 권노갑·이용득 상임고문,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대표,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당 원로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현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쏟아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고문님들이 애써주신 덕에 저희가 새로운 정부의 책임을 맡게 됐다”며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23년 만에 처음 청와대를 다시 찾게 됐다”며 “8·15 기념사에서 대북 대화 재개 방침을 밝혀 국민적 기대가 크고,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비공개 환담에서는 한미·한일 외교와 남북관계, 경제운영, 검찰개혁, 개헌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따르면,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관계를 기술·경제 동맹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대화를 권유해 한반도 정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한미 군사훈련 조정, 남북·북미 대화 진전, 한일협력 강화 주문도 잇따랐다.
대북정책을 두고는 “북한의 새 정부 초반 시험 발언은 전통적 방식인 만큼 인내가 필요하다”는 조언과 함께, “정부가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제조업을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 “국회 개헌 논의를 적극 지원하라”, “국민참여 개헌이 의미 있다”는 등의 현안도 언급됐다.
검찰개혁 완수, 제1야당과의 대화 확대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조언을 명심하고, 정책에 잘 반영하겠다”고 답하며 고문단의 의견을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오찬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고문단과 국무위원 자격으로 함께 자리해 이 대통령이 “우리 장관님은 겹치게 출연하셨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치권은 원로들의 조언과 이재명 대통령의 반응을 주목하며, 한미정상회담 등 외교 현안과 개헌, 검찰개혁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정부가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향후 원로 조언을 바탕으로 정책 마련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