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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 중거리포”…지소연, 한일 격차 언급→중국전 73번째 골로 팀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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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 중거리포”…지소연, 한일 격차 언급→중국전 73번째 골로 팀 구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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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에 뜨거운 긴장감이 감돌던 밤, 지소연의 오른발이 경기장 전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밖에서의 정확한 슈팅은 마치 숙련된 장인의 한 수처럼 골망을 흔들었고,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값진 무승부를 거뒀다. 그 순간 벤치는 환호로 들끓었고, 관중은 벅찬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대한민국은 신상우 감독 체제 아래 중국을 상대로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의 흐름은 팽팽했고, 대한민국은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지소연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팀은 무더위와 체력 부담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보여주며 신구 조화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추가시간 중거리골”…지소연, 중국전 동점포로 A매치 73골 달성 / 연합뉴스
“추가시간 중거리골”…지소연, 중국전 동점포로 A매치 73골 달성 / 연합뉴스

지소연은 이 골로 A매치 개인 통산 73골, 167경기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쌓았다. 5개월 만에 터진 A매치 득점포의 의미는 남달랐다. 경기 직후 지소연은 “힘든 경기에서 동점골을 만들어 패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일본과의 실력 차이에 관해 “일본 선수들은 세밀하다. 우리는 마무리 능력과 세밀함을 더 키울 필요가 있다”며 팀의 발전 방향에 대한 고민도 덧붙였다.

 

대표팀 내 세대교체의 흐름에 대해 지소연은 “어린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가 아직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경험을 후배와 나누고 싶고, 대표팀 발전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내년이면 A매치 데뷔 20주년을 맞는 그는 “오랜 기간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싶다”며 각오를 피력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앞으로 EAFF 챔피언십 조별리그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날 무승부로 중국과 나란히 승점 1점을 챙기며,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베테랑의 노력이 어우러진 새로운 대표팀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가 남긴 감동은 밤이 깊은 수원경기장 잔디 사이로 오랫동안 퍼져나갔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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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대한민국여자축구대표팀#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