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안미나·정태겸, 한계 넘어선 감탄의 찬란함→미지의 여정에 마음이 끌리다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곳엔 늘 용기와 호기심이 먼저 깃든다. EBS1 ‘세계테마기행’은 배우이자 작가인 안미나와 여행작가 정태겸이 아조레스 제도, 그리고 중국 리탕에서 맞이한 감탄과 도전의 여정을 시청자에게 들려줬다. 익숙한 일상과 문명에서 벗어나 미지의 땅을 밟는 두 여행자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스스로의 한계를 그 경계 너머에서 마주했다.
유럽 포르투갈 끝자락에 펼쳐진 아조레스 9개 화산섬에서는 온몸을 데우는 뜨거운 온천과 원시의 숨결이 가득한 숲, 현무암 돌담 사이의 담백한 포도밭이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안미나와 정태겸은 상미겔섬의 테라 노스트라 온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스한 연기에 몸을 맡겼고, 피쿠섬 유일한 여성 어부 에우제니아의 집에서 풍성한 문어스튜로 하루의 피로를 달랬다. 무엇보다 모두가 오르게 된다는 거대한 피쿠산 정상에서는 대서양을 뒤덮는 구름과 마주하며, 두려움과 벅참이 공존하는 산행의 진면목을 깊숙이 경험했다.

또한 피쿠섬 상주앙 어촌에서 출발한 트래킹은 ‘미스테리우’라는 화산 자국과 400년의 시간이 깃든 성당의 흔적을 따라 이어졌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파도, 거센 비바람과 맞선 두 사람은 자연의 경계와 한계를 오롯이 받아들이며 피쿠산에 재도전했다. 여기에 아조레스의 바닷가에서는 셰프 클라우디오가 담아낸 신선한 도미 훈제와 생선 스프로 섬만의 풍미와 일상의 예술이 완성됐다. 대서양 낚싯줄에 실린 고요와 아틀란티스의 신전을 닮은 산 그림자는, 오늘의 여정을 속삭이듯 감싸안았다.
길은 이어 중국 티베트의 리탕, 318번 국도로 뻗었다. 상하이에서 티베트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가로지르며, 해발 3700미터 초원과 5800미터 설산이 만들어내는 변주에 여행자들은 진한 사유와 경외를 품었다. 타공 초원의 설경과 강인한 캉바한지춘 마을 주민들의 가족애, 궁전을 닮은 집 안의 소박한 온기가 낯선 이를 끌어안았다. 하늘과 맞닿은 거녜신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티베트 신혼부부의 집에서 뗀뚝 냄비가 끓어오르고, 바람에 흩날리는 타르초 깃발과 함께 평화의 바람도 퍼졌다.
마침내 폭설을 뚫고 바라본 푸른 거녜의 호수는 흰 눈에 감싸인 채 이 여행의 절정을 장식했다. 안미나와 정태겸은 그 고요하고 눈부신 호수 앞에서 세상의 안녕을 깊이 기도하며, 마지막 감탄을 기록했다. 삶의 끝과 계절의 경계, 인간의 한계를 넘는 이 여행은 기존의 두려움 위에 새로운 희망과 도전, 그리고 아름다움이 어떻게 놓여지는지 묻고 있다.
‘세계테마기행’은 6월 9일부터 12일까지 저녁 8시 40분, 아조레스 제도와 리탕에서 펼쳐진 시공을 초월한 감탄의 장면을 시청자 곁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