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학생 어남선” 류수영, 미슐랭 셰프도 감탄한 손맛→삼형제 여정에 깊어진 울림
은은한 새벽 공기 속에서 류수영은 어머니의 치트키 레시피를 꺼내 들었다. 포르투갈의 이방 주방에서 시작된 손끝의 움직임은 긴 세월 쌓아온 정성과 감각, 그리고 추억을 현실로 불러냈다. 호박김치 소스와 들기름, 간장 등에 깊은 맛을 더한 매콤 양념이 얇게 저민 고기 위로 촘촘히 얹혀지자 미슐랭 2스타 셰프의 표정에도 새삼 놀라움이 번졌다. 숙소는 한 끼의 한식이 자아내는 따뜻함과 함께 향기로 가득 채워졌다.
티캐스트 E채널 ‘류학생 어남선’ 3회에서는 류수영, 기현, 윤경호 세 사람이 각기 다른 요리의 영감을 안고 포르투갈에서의 미식 여정을 이어갔다. 류수영은 어머니표 레시피를 재해석해 호박김치 소스를 활용한 카르파초를 선보였고, 직접 맞춘 매콤 양념은 육전 삼합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미슐랭 셰프 후이 파올라는 “두 가지 요리 모두 매우 만족스럽다”며 연신 감탄을 전했고, “호박김치 소스는 직접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류수영의 손맛이 현지 셰프의 미각을 완전히 사로잡는 순간이었다.

기현과 윤경호는 포르투갈 전통 제과점을 찾아 디저트 투어에 나서며 새로운 미식의 세계에 도전했다. 란슈 미스투에서 볼라 드 베를린, 브리가데이루 케이크까지 다양한 현지 디저트를 음미한 두 사람은 먹는 순간마다 익숙함과 낯섦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성장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 숙소에서는 기현이 직접 만든 커스터드 소스와 생지를 활용한 첫 베이킹까지 도전하며 자신만의 레시피로 여행의 추억을 기록했다.
밤이 깊어지자 세 사람은 각자의 메인 요리를 선보였다. 기현은 류수영의 요리에 “형은 거의 흑○ 요리사 같다”고 농을 던졌고, 윤경호는 부대찌개 스타일 속재료를 넣은 전통 빵 버거 ‘부대끼네 버거’로 뜻밖의 미각 반전을 선물했다. 류수영은 포트와인 소스를 더한 포르토벨로 버섯 함박스테이크와 해물찜을 완성했다. 함박스테이크의 육즙이 해물에 스며드는 오븐 형태의 디테일은 현장의 감탄을 유도했다. 평소 홍합을 멀리하던 윤경호까지 연달아 먹으며 “맛없다고 하고 싶은데 왜 이렇게 맛있냐”며 미소를 지었다.
휴식 끝, 세 사람은 포르투갈 요리학교를 찾아 전통 소고기찜 레시피를 손수 익혔다. 서툰 조리복과 모자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펼치는 요리의 손길에는 진지함이 어려 있었다. 수업을 마친 후, 요리교사로부터 “류수영의 요리에선 포르투갈이 느껴졌다”는 따뜻한 평가까지 이어졌다.
이들의 여행은 마침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류학 레시피’ 팝업스토어로 국내 팬들의 미각까지 사로잡았다. 숙소의 주방에 차곡이 쌓인 도전과 성장, 그리고 진심은 서서히 밤의 끝자락에 아름다운 여운을 남겼다. ‘류학생 어남선’은 매주 토요일 저녁 5시 20분 시청자들을 포르투갈의 향과 추억이 깃든 식탁으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