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6득점 폭발”…채은성, NC전 결승포→한화 2위 수성
9회 초, 그라운드 위의 공기는 단숨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은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고, 모든 시선은 타석으로 향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터진 채은성의 결정적인 한 방이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이글스는 3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선두권 수성에 성공했고, NC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펼쳤다. 한화는 1회,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우익선상 3루타로 스타트를 끊었고, 하주석의 주루와 문현빈의 안타가 이어졌다. 이진영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안겼고, 경기의 흐름은 긴장감 속에 지속됐다.
NC 다이노스 역시 2회 김휘집, 천재환의 연속 안타로 공세에 나섰다. 이후 점수가 오갈 때마다 두 팀 모두 집중력을 발휘하며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5회초 한화는 플로리얼의 2루타, 문현빈의 적시타로 앞서갔으나, 곧이어 5회말 맷 데이비슨의 희생타로 다시 동점이 됐다. 6회초, 채은성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고, 8회말 한화 포수 최재훈의 포구 실책으로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운명을 가른 장면은 9회초였다. 플로리얼과 하주석이 잇따라 안타를 기록하고, 문현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노시환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고, 뒤이어 채은성의 3루 파울선 적시 2루타가 터졌다. 이 타구는 끝까지 비디오 판독이 동원될 만큼 긴장감이 넘쳤다. 이호준 감독은 결과에 강하게 항의하다 자동 퇴장됐고, 그라운드는 술렁였다.
한화의 공격은 계속됐다. 김태연의 내야 땅볼에 이어 최재훈, 이도윤이 연달아 적시타를 쏘아 올리며 9회에만 6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9회말 마무리 김서현이 3실점했으나, 한화는 리드를 끝까지 가져가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채은성은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2득점으로 경기의 중심에 섰다. 에스테반 플로리얼도 5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치열했던 경기 흐름과 결정적 순간마다 터진 집중력이 한화의 연승을 이어갔다.
경기 후 채은성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창원NC파크 원정석에 모인 한화 팬들은 오랜만의 짜릿한 원정승에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한화 이글스는 이 승리로 2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남은 시즌 선두 추격과 포스트시즌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동력을 얻었다. 다시 깊어지는 6월의 시간 속에서, 야구장의 작은 기적들은 매 경기 이어지고 있다. 한화의 다음 경기는 6월 2일 홈 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 일정으로 팬들의 관심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