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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성·내부총질 용납 못해”…장동혁, 국민의힘 당권 도전 공식 선언
정치

“탄핵 찬성·내부총질 용납 못해”…장동혁, 국민의힘 당권 도전 공식 선언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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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책임 공방이 재점화되며 국민의힘이 내홍에 휩싸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7월 23일 국회박물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의 혁신 방향과 탄핵·당내 분열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장동혁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국민의힘을 하나로 모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혁신은 ‘탄핵의 바다’가 아니라 계엄의 원인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엄은 수단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려 의회 폭거를 저지른 민주당에 큰 책임이 있다. 내부 총질만 해온 우리 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부 총질과 탄핵 찬성으로 정부와 당을 위기로 몰아넣었고, 민주당 프레임을 들고와 극우몰이를 하는 행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제라도 국민의힘 107명 의원을 단일대오로 세워야 의회 폭거를 저지할 수 있다”며 강경한 당내 결집론을 제시했다. 이어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 다음 총선에 과감한 인적 쇄신을 하겠다”며 “제대로 싸우는 사람만 공천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당권 경쟁의 불씨를 당긴 장 의원의 출사표에 정치권은 즉각 반응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이 친윤계 인사 45명에 대한 인적 청산론을 제기하자, 장동혁 의원은 “본인 스스로 민주당에 가서 정치하면 된다”고 맞받았다. 최근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장 의원을 당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데 대해서도 “탄핵 반대 입장을 유지한다고 극우라면, 그분들은 왼쪽 어디쯤 계신가”라며 반박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극우 논란을 빚은 전한길 강사 초청 논란에 대해선 “보수 정당이 걸었던 길을 되돌아보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의 발언은 당내 인적 쇄신 요구와 맞물려 국민의힘 당권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미 당론으로 정해진 것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당의 전투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면 우리 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밝히며, 내년 총선 전 대대적 인적 교체론을 시사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대표 경선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탄핵과 혁신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정치권은 장동혁 의원의 발언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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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국민의힘#탄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