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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성두식·윤난헌, 40년 닭백숙의 시간”…청송 약수와 가족의 인내→세월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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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성두식·윤난헌, 40년 닭백숙의 시간”…청송 약수와 가족의 인내→세월을 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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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 주왕산의 이른 새벽,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을 닮은 곳에 성두식, 윤난헌 부부의 식당이 40년 한결같은 온기로 시선을 머문다. MBC ‘오늘N’에서는 무심한 듯 단단하게 빚어진 이 부부의 삶과, 가족 모두가 버팀목이 돼 완성된 닭백숙 한 그릇의 무게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닭 다리와 찹쌀, 녹두, 대추, 마늘을 차곡차곡 넣고, 청송에서만 흐르는 약수로 순간을 끓인 깊은 육수가 식당의 자부심과 오랜 땀방울을 증명한다. 솥 위의 불길은 18분 동안 끓으며 누룽지를 고소한 황금빛으로 빚는다. 한편, 다진 닭가슴살과 15가지 양념이 며칠간 어우러진 닭 불고기는 석쇠 위에서 고운 향으로 손님을 맞는다. 이 모든 데엔 윤난헌의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손길, 그리고 성두식의 묵직함이 서려 있다.

“40년 손맛 깃든 닭백숙”…오늘N 성두식·윤난헌 부부, 청송 약수와 세월→가업의 깊이 전하다 / MBC
“40년 손맛 깃든 닭백숙”…오늘N 성두식·윤난헌 부부, 청송 약수와 세월→가업의 깊이 전하다 / MBC

여든이 가까운 부부가 닭백숙 집을 처음 연 계기는 가족의 생계를 위한 인고에서 비롯됐다. 윤난헌은 산골짜기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남편을 따라 낯선 땅에 정착해 새벽부터 밤까지 식당을 지켰다. 일거수일투족 직접 손님에게 다가가며 식구들의 학비, 결혼자금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삶을 보듬었다. 닭백숙은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부부의 고된 날과 아이들의 성장, 수많은 이별과 만남을 함께한 집안의 연대기다.

 

이제는 아들 성주가 두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업을 잇고, 세월이 쌓인 식당 그 안에서 가족의 인내와 희망이 고스란히 퍼진다. 오래된 의자와 사기 그릇, 곳곳에 남은 한숨과 미소, 그 모든 것이 날실이 돼 어느 손님의 기억과 맞닿는다. 익숙하면서도 변함없는 닭백숙 한 그릇 앞에 앉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저마다의 묻어둔 날을 꺼내 위로 삼는다.

 

국 한 그릇에 스민 시간과, 가족이라는 그늘 아래 마주 앉은 저녁상엔 세상의 고단함을 견뎌낸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맛이 흐른다. MBC ‘오늘N’이 그려낸 이 40년 백숙집의 풍경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온기와 희망을 전한다. 프로그램 ‘오늘N 위대한 일터’ 2559회는 8월 21일 오후에 방송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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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두식윤난헌#오늘n#청송닭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