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이이지마 지명”…하나은행, 새 판 짜기→아시아쿼터 변수 주목
우승의 기쁨을 뒤로한 이이지마 사키가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열정이 채 식기 전, 그녀는 부천 하나은행의 부름을 받고 코트 위에 다시 설 준비를 마쳤다. 다부진 시선, 흔들림 없는 자신감은 오랜 팬들에게 익숙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2025-2026시즌 한국여자농구연맹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가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이날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하나은행이 지난해 BNK 우승 주역이자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는 이이지마 사키를 호명하며 현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이지마는 지원한 18명의 후보 중 단연 최고령이지만, 경기 읽기와 공수 양면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당초 하나은행의 가드 보강이 예상됐지만, 경험과 멀티 플레이를 갖춘 이이지마로의 변화는 팀 컬러에 새 바람을 예고했다. 이상범 감독은 “이이지마의 지난 시즌 활약이 인상 깊었다. 공격력은 물론 수비 경험도 풍부해 득점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1~2쿼터에 이이지마 활용, 김정은과 4쿼터 동시 기용으로 시너지를 노린다”는 포석을 밝혔다.
이이지마 사키는 우승 후 재도전에 많은 고심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새로운 팀에서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소중했다. BNK와의 맞대결은 놓칠 수 없다”며 살짝 미소를 보였다. “하나은행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더했다.
이어 2순위 인천 신한은행은 센터 미마 루이, 3순위 청주 KB는 포인트가드 사카이 사라를 택했다. 신한은행은 2년 연속 센터 영입으로 골밑을 보강했고, KB는 해외 경력의 박지수, 허예은, 사카이의 조합에 기대를 걸었다. 4순위 아산 우리은행은 일본 대표 슈팅가드 세키 나나미, 5순위 용인 삼성생명은 센터 가와무라 미유키를 선택했다. BNK는 6순위로 나카자와 리나를, 2라운드 역순에서는 스나가와 나츠키, 하마나시 나나미, 오니즈카 아야노 등이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다.
올해 아시아쿼터 운영규정은 2명 보유 1명 출전에서 2명 보유, 3쿼터 출전으로 한 단계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한 명 늘어난 10명의 선수가 WKBL 무대를 밟게 됐다. 각 구단은 복수의 외국인 선수 전략으로 시즌 시작부터 변화된 판도에 적응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첫 경기는 하나은행과 청주 KB의 맞대결로 문을 연다. 드래프트로 변화한 각 팀의 조합과 이이지마 영입 효과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농구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날마다 새로움이 시작되는 시즌, 그 순간마다 선수가 내딛는 한 걸음이 팀의 미래를 바꾼다. 2025-2026시즌 WKBL 개막전은 새로운 전력과 깊은 울림으로 관중 곁을 찾아온다. 팬들의 두 손 위로 펼쳐질 이승의 또 다른 이야기, 추운 시즌의 새 길 위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