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환호”…김민수-이종준-장자용, 스키트 단체전 은메달→한국 사격 국제무대 재도약
흐르는 땀방울 위로 환호가 번졌던 심켄트의 사격장, 오랜 기다림 끝에 한국 사격이 다시 한번 무대를 밝혔다. 산탄총 국제대회 메달 공백을 견디던 시간, 김민수, 이종준, 장자용이 함께 이뤄낸 은빛 피날레는 선수와 팬 모두에게 각별한 울림을 남겼다. 2년 만에 국제대회 시상대에 오른 대표팀의 모습은 카자흐스탄 하늘 아래에서 더욱 또렷하게 빛났다.
제16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스키트 단체전에서 김민수(국군체육부대), 이종준(충남체육회), 장자용(창원시청)이 펼쳐낸 집중력과 팀워크는 뜨거웠다. 세 선수는 첫날부터 끝까지 안정적인 기록을 이어가며 최종 은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입상은 2023년 창원 대회에서 김민수가 기록한 개인·단체전 은메달 이후 산탄총 대표팀이 다시 거둔 국제 입상의 쾌거였다.

공기권총 혼성과 주니어 무대도 새 희망을 보여줬다. 이원호와 유현영(이상 KB국민은행)은 10m 공기권총 혼성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김예진(남부대), 김두연(청주대) 조도 주니어 10m 공기권총 혼성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무엇보다 김예진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주니어 개인전 3위, 단체전 2위까지 연속 입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50m 무빙타깃 남자 부문에서는 정유진(청주시청)이 동메달을 차지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다운 존재감을 이어갔다. 메달의 의미를 넘어, 한국 사격의 두터운 저변과 신구 조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사격연맹 측은 “산탄총 대표팀의 국제대회 입상이 갖는 상징과 함께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결과가 쌓이고 있다”며 2026년 아시안게임을 향한 기대감을 전했다.
사흘간 한국 사격은 금메달 1개 포함 총 1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한여름의 습한 공기 속, 벼려낸 탄환에 응답한 메달은 선수들과 팬 모두의 바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다시 시작된 여정, 한국 사격이 걸어갈 다음 무대는 2026년 아시안게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