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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수출 최대 8조8천억”…현대로템, 폴란드 계약에도 3.4% 하락
경제

“방산 수출 최대 8조8천억”…현대로템, 폴란드 계약에도 3.4% 하락

박다해 기자
입력

현대로템이 3일 폴란드와 8조8,200억 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맺었지만, 당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일 대비 3.4% 하락한 19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개별 방산 수출 계약 중 최대 규모임에도 단기적인 차익 실현 매물과 투자 심리 위축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번 대규모 계약이 국내 방위산업 성장의 모멘텀이자, 유럽 수출 재개 신호탄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날 한때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9.85% 오른 22만3,000원까지 뛰었고, 정규장 개장 직후 6%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장중 매도세가 강화되며 약세로 돌아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24%)와 LIG넥스원(-1.34%)도 오후 들어 동반 하락하며, 풍산 역시 일부 상승폭을 반납하는 등 방산주 전반이 조정받았다.

‘현대로템’ 폴란드와 8조8천억 원 수출 계약에도 3.4% 하락
‘현대로템’ 폴란드와 8조8천억 원 수출 계약에도 3.4% 하락

이는 최근까지 폴란드 등 유럽향 수출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돼 있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로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94.6%(4만9,700원→19만6,100원) 상승해 투자자 부담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산주 전반에 이슈 소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현대로템의 성장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현대로템뿐 아니라 국내 방위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방산 수출 재개 신호탄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K2 후속 물량 640대에 대한 추가 계약 체결 가능성을 언급하며 목표주가를 종전 17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폴란드뿐 아니라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타 유럽국가와의 협력 확대에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 급등에 따른 변동성 지속과 이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방산 수출 확대라는 중장기 성장 흐름은 뚜렷해, 국내 방산업계의 추가 모멘텀 확보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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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폴란드#k2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