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감동, 무패 질주”…전북현대, 포항 기적극→기성용 데뷔전 울림
포항스틸야드의 적막을 깨운 것은 전반에서 무너진 전북현대의 투지였다. 경기 내내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의지는 결국 후반 막바지에 기적처럼 빛을 발했다. 벤치와 원정 팬들 모두, 마지막 휘슬이 울린 순간 일제히 환호성을 쏟아내며 무패 행진의 의미를 공유했다.
22라운드에서 전북현대는 전반에 홍윤상과 이호재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포항은 새롭게 합류한 기성용의 데뷔전이라는 기대 속에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주도했다. 기성용은 첫 선에서 특유의 패싱력을 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전북의 교체 카드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이승우가 투입 직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던졌고, 티아고의 높이와 움직임이 포항 수비진을 계속 흔들었다. 후반 32분 티아고의 헤더 동점골,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홍정호의 헤더와 이호재의 자책골이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전북은 이번 승리로 리그 18경기 무패라는 대기록과 함께 승점 48로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포항은 수차례 기회를 끌어안고도 후반 흔들리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데뷔전 소감을 남기지 못한 기성용은 후반 31분 교체 아웃되며 쓸쓸히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도 안양을 2-0으로 꺾고 9위로 도약했다. 외국인 선수 페드링요가 두 차례 결정적 도움을 기록했고, 오재혁과 유리 조나탄이 차례로 골문을 열었다. 안양은 3연패 슬럼프에 빠진 채 10위로 하락했다.
또한 강릉에서는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이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전은 김현욱의 페널티킥과 에르난데스의 골로 리드를 지켰으나, 후반 추가시간 모재현과 김건희에게 연속 실점하며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대전은 최근 6경기에서 5무1패로 주춤하며 2위를, 강원은 8위를 지켰다.
현장의 열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짙어졌다. 극적인 뒤집기와 기대를 모은 데뷔전, 팬들의 탄식과 환호가 어우러진 날이었다. 이날의 역전 서사는 7월 19일 K리그1 22라운드를 통해 전국 축구 팬들에게 선명하게 각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