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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배 높은 위성용량”…KT SAT, 2027년 HTS 발사로 동남아 공략
IT/바이오

“수십 배 높은 위성용량”…KT SAT, 2027년 HTS 발사로 동남아 공략

권혁준 기자
입력

고용량 위성(HTS) 기술이 동남아시아 통신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KT SAT가 미국 위성제작사 아센다크와 차세대 고용량 위성(HTS) 제작 계약을 맺고 2027년 말 발사를 공식화했다. 신형 HTS 위성은 발사 이후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합리적 가격의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며, 높은 지형적 제약을 가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디지털 인프라 확장에 실질적 기여가 기대된다. 업계는 이번 계약을 ‘동남아 위성 통신 시장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KT SAT이 아센다크와 손잡은 결정적 배경은 혁신적 설계와 가격 경쟁력이다. 신규 위성은 모듈형 조립 라인 방식을 채택, 기존 정지궤도 위성 대비 수십 배의 통신 용량을 구현한다. 동시에 Mbps당 시장 평균보다 최대 20배 저렴한 비용을 실현해, 기술적 진보와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기능 유연성 측면에서 지역별 트래픽 수요에 맞춰 용량 배분이 가능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돋보인다.

KS SAT이 정조준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섬·산악지대가 발달한 국가가 많다. 이들 지역은 복잡한 지형 탓에 지상 통신망 구축이 쉽지 않아 위성 통신 의존도가 매우 높으며, 최근 모바일 데이터 및 비대면 활용 증가로 용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차세대 HTS 위성은 넓은 커버리지와 대용량 데이터 수송 성능으로 이같은 한계를 보완, 인터넷 접근성 확대와 디지털 격차 해소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다.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도 KT SAT의 전략은 현실적인 강점을 갖는다. 특히 아센다크는 미국 공군과의 기술이전 계약, 다수의 투자 유치 등으로 독보적 위성 설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외 주요 위성 통신 기업들이 GEO(정지궤도), LEO(저궤도) 등 다양한 방식을 앞세운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가운데, KT SAT은 가격·유연성·용량을 동시에 확보한 모델로 차별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정책·제도 측면에서는 각국 정부가 디지털 인프라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나, 시장 진입·운영 관련 위성 주파수 확보나 현지 인증 등 해소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동남아 소비자의 네트워크 품질 기대치가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KT SAT의 HTS 상용화 시점이 동남아 디지털 인프라 경쟁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대용량 위성 기술이 동남아를 넘어 새로운 신흥시장 확장에도 실효성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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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at#아센다크#고용량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