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1% 상승”…외국인·기관 매수세에 3,110선 회복
8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81% 급등, 3,110선을 회복했다. 미국 관세 이슈와 삼성전자 실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관세 서한 및 주요 대형주 실적 이슈 이후 불확실성 일부 해소와 추가 무역 협상 기대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5.48포인트(1.81%) 오른 3,114.95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오름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외국인(2,460억 원)과 기관(225억 원)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반면 개인은 2,606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5,860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 역시 강보합 기조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0.26%, 0.66% 상승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 등 14개국에 25% 관세율 적용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실질 적용 수준이 낮고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부진에 0.49% 하락 마감했으나, 3조9,00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발표로 추가 하락세를 제한했다. SK하이닉스는 4.06% 올랐고, 금융주인 KB금융(6.64%), 신한지주(7.73%), 미래에셋증권(6.21%) 등도 배당과 실적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조선주와 LNG 관련주도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호재에 힘입어 HD현대중공업(3.18%), 한화오션(3.79%), 동양철관(27.65%), 하이스틸(14.65%) 등이 급등했다.
반면 일부 제약·바이오 대형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1.55%), LG에너지솔루션(-2.54%), 셀트리온(-1.85%) 등 낙폭이 컸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645개(70%) 종목이 상승을 기록하며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으나, 제약 업종은 –1.36% 하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78포인트(0.74%) 상승한 784.24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729억 원), 외국인(361억 원)이 매수 우위였고 기관만 1,123억 원 순매도했다. 파마리서치(13.73%)는 인적분할 철회 소식에 급등했고, 바이오·헬스케어 주요주는 동반 상승했다.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3조3,650억 원, 코스닥 5조3,3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은 총 6조8,750억 원이었다.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367.9원으로 전일보다 0.1원 올랐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5년물)은 25.58bp로, 2022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국 불안 해소 등 대외 신인도 개선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서한 및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시장 내 불확실성 해소 분위기가 확인됐다”며 “8월 1일까지 협상 여지가 있어 무역 관련 기대감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국내외 무역협상 및 주요 기업 실적, 금리·환율 등 불확실성 요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투자심리 개선과 추가 반등 가능성에도 각종 변수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