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실내에서 피서, 잠깐은 호수공원”…고양시 무더위 속 여름나기 선택 넓어졌다
라이프

“실내에서 피서, 잠깐은 호수공원”…고양시 무더위 속 여름나기 선택 넓어졌다

권하영 기자
입력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고양시에서는 시원한 실내 명소와 야외 산책지를 번갈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과거엔 무더위에 집에 머물던 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다양한 공간에서 더위를 피하는 것이 여름의 일상이 됐다.

 

실제로 4일 고양시 낮 최고기온은 32도까지 오르며, 오후 한때 소나기와 높은 습도도 예보됐다. 바깥 활동이 부담스러운 날씨 탓에, 아쿠아플라넷 일산처럼 실내에서 수중 생물 전시와 체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인기다. 수족관의 차갑고 맑은 공기와 물빛은 잠시나마 숨통을 틔워준다.

사진 출처 = 아쿠아플라넷 일산 업체 제공
사진 출처 = 아쿠아플라넷 일산 업체 제공

조용한 시간을 원하는 이들은 고양어울림미술관이나 고양아람누리도서관을 찾는다. 쾌적한 냉방에 전시와 공연, 서가 사이를 거니는 사람들 모습은 평범한 여름날의 다른 풍경이다. 고요함 속에서 보내는 휴식이 ‘진짜 피서’라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잠깐이라도 자연을 마주하고 싶은 마음에, 비가 오기 전 짧게 일산호수공원을 산책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걷거나 물가 벤치에 앉아 여름 내음을 느끼는 동안, 손에는 작은 우산이 들려 있다. ‘언제든 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에 챙긴 우산이 작은 안정감을 준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여름철 실내 문화시설 이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더위와 갑작스런 비,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가 실내외를 넘나드는 새로운 휴식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커뮤니티에는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아이들과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호수공원에서 잠깐 바람 쐬고 도서관으로 이동하면 하루가 금세 간다”는 등의 후기가 줄을 잇는다. 무심코 더위를 피해 들어간 공간이, 가족이나 연인에게 소중한 추억이 됐다는 글도 자주 눈에 띈다.

 

작고 사소한 여름 나들이 선택이지만, 달라진 계절의 감각은 그 안에서 조금씩 스며든다. 결국 ‘어디서 어떻게 쉰다’는 문제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나답게 여름을 살아낸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권하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고양시#아쿠아플라넷일산#일산호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