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PMI 6개월 연속 위축”…관세 정책에 경기침체 우려 확산
현지시각 기준 3일, 미국(USA) 공급관리협회(ISM)가 공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경기 위축세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표는 미국 제조업이 경기 침체와 정책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했고, 글로벌 경제 및 투자 시장에 영향이 미치고 있다. 제조업 PMI가 50 미만을 나타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며, 미국의 8월 수치는 시장 전망치였던 49.0을 하회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10.2%를 차지하고 있지만, 업종별로 양극화가 뚜렷하다. 섬유와 1차 금속 등 7개 분야에서만 성장세가 확인된 반면, 제지·기계류·전기장비·가전제품·컴퓨터·전자제품 등 10개 산업에서는 연이어 위축이 이어졌다. 미국 제조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주도 하에 도입된 관세 정책이 생산비용을 높이고, ‘메이드 인 USA’ 제품 생산환경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운송장비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높은 관세율과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제조업 경기를 심각하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기장비와 가전제품 업계에서는 각종 부품에 부과된 관세와 물가 상승 여파로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됐으며, 고숙련·고임금 일자리 감소도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전자업계는 관세 정책 탓에 사업계획 수립이 차질을 빚는 한편, 원자재 가격 인상까지 맞물리며 미국 내 생산거점 회귀(리쇼어링)도 둔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시장과 언론에서도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지 주요 경제매체들은 관세 정책에 따른 제조업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동시 진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스티븐 스탠리 샌탠더 US 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미국 제조업은 정체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정체 국면 속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제조업계는 인공지능(AI) 제품 및 지식재산권(IP) 기반 분야에서 투자와 지출을 늘리며 활력을 보였다. 지식재산권 제품 관련 지출은 최근 4년 만에 최대폭 성장을 기록했고, 설비 투자 등 일부 첨단 분야는 선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미국 제조업의 경기변동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발 관세 정책 지속 여부와 국제 무역 환경 변화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투자자와 각국 정부 모두 미국 제조업 경계 지표 변동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