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국방 협력 프레임워크 추진”…인도·미국, 군사 협력 강화와 방산 거래 확대
현지시각 3일 미국(USA) 국방부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라지나트 싱 인도(India) 국방장관이 전화 회담을 갖고, 올해 중 직접 만나 향후 10년간 국방협력 프레임워크 서명에 합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인도 양국은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군사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대규모 방산 거래를 본격화할 조짐이다.
두 장관은 대(對)인도 미국 방산제품 판매 확대와 방위산업 협력 진전에 뜻을 모았다. 특히 인도 공군 ‘테자스’ 경전투기에 장착할 ‘GE F404’ 엔진 조기 인도와, 인도 힌두스탄항공(HAL)·미국 GE 에어로스페이스 간 ‘F414’ 엔진 현지 생산 계약이 논의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인도를 남아시아 안보의 핵심 파트너로 지목하며, 미 인도의 전략적 관계 심화 의지를 강조했다.

실질적 협력의 신호탄으로 인도 육군은 이번 달 미국 보잉이 제작한 아파치 헬기 3대를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 3대도 11월까지 추가로 도입한다. 2015년 9월 약 2조2천억 원 규모로 체결된 이 거래는 인도군 주력 헬기 현대화와 미국 방산업계의 인도 시장 진출 확대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이 같은 협력은 미국·중국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동맹 네트워크 재편과 방산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CNN은 "미국 보잉, GE 등 방위산업 기업들이 인도 시장 내 수혜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인도 모두 쿼드(Quad) 안보협의체를 통한 전략적 대중 견제를 병행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방위산업계는 방산 부품·기술 교류와 현지 생산 계약의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다. 나아가 반도체, 항공기 엔진 등 첨단부품 시장에서도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양국 국방협력 심화가 글로벌 군수산업의 공급망에도 직접적 변화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10년 국방협력 합의의 구체적 실행계획, 추가 무기 도입, 부품 현지화 및 엔진 생산 등 후속 논의의 진전 여부에 따라 인도·미국 방산 및 관련 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번 발표가 증시 및 부품 산업에 남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미·인 국방 및 경제 협력, 나아가 아시아·태평양 안보 지형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