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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알파벳 실적 주목”…뉴욕증시,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변동성 확대
경제

“테슬라·알파벳 실적 주목”…뉴욕증시,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변동성 확대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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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7월 21~25일,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테슬라와 알파벳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들어간다. 사상 최고치 인근까지 오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향방을 좌우할 분기 실적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 발언 등 대형 변수들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변동성 경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와 알파벳은 23일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은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 7개 상장사 중 이번 시즌 첫 실적 공개 주자로, 최근 10년 평균(19배)을 크게 웃도는 현재 S&P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2배)에 대한 부담과 함께 기대감을 동시에 받고 있다. 만약 실적이 시장의 높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증시 전반에 부정적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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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지수 고공 행진이 이어졌지만, 실적에 대한 민감성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주 넷플릭스의 주가는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에도 불구, 5.10% 내렸다. 일시적 환차 이익과 거시환경 우려가 시장 평가에 더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렉 테일러 펜더펀드 캐피털 투자책임자는 “주식 가치에 이미 대부분의 긍정적 기대가 반영된 상태”라며, 마이클 아론 스테이트스트리트 전략가는 “주가가 높은 구간에서 실적 미달은 충격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2분기 M7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S&P500 나머지 493개사는 평균 3.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격차로 인해 시장의 시선은 테슬라와 알파벳 등 M7에 집중되고 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투자책임자는 “애플을 제외한 M7에 압도적 기대가 쏠린다. 이들의 실적이 전체 시장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정책 변수도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부각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가 유럽연합(EU)에 최소 15~20% 관세 부과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EU의 관측치(10%)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제 지난 18일 S&P500은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으며, 상호 관세 부과일(8월 1일)을 앞두고 무역노이즈가 증시에 지속될 공산이 크다.

 

이번 주는 뚜렷한 통화정책·경제지표 모멘텀도 부족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이 FOMC(7월 29~30일)를 앞두고 19일부터 침묵 기간에 돌입, 공식 금리 관련 메시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과 보먼 부의장은 22일 워싱턴 D.C. 은행 자본 프레임워크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해 대형은행 건전성 관련 연설을 예고했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21일 콘퍼런스보드 6월 경기선행지수, 23일 6월 기존주택 판매, 24일 6월 신규주택 판매 및 7월 S&P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25일에는 6월 내구재 수주 등이 예정됐다. 이 중 7월 PMI 예비치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주요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스틸 다이내믹스, 도미노피자, 버라이즌(21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코카콜라, 제너럴모터스, 록히드마틴(22일), T모바일, IBM, GE버노바, 힐튼, 보스턴사이언티픽, 테슬라, 알파벳(23일), 인텔, 나스닥, 다우, 블랙스톤, 사우스웨스트항공, 하니웰(24일), 차터커뮤니케이션즈, 필립스66, HCA헬스케어, 센틴(25일) 등이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테슬라와 알파벳 등 빅테크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경우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지만, 실적 미달 시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뉴욕증시는 실적 시즌과 무역정책, 한산한 경제지표 사이에서 민감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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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알파벳#뉴욕증시